👩🏼 "난 당신을 위해 살인도 했어."

2023. 3. 23.

011 | 👩🏼 "난 당신을 위해 살인도 했어."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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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감독 |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

2023. 03. 2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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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난 당신을 위해 살인도 했어."

<나를 찾아줘>(데이빗 핀처, 2014)

현대 사회는 '행복한 가정'이란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산해왔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과 아내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마냥 행복해 보이는 아이들.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회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을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의 필수 요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즉 아무리 행복한 연인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오랫동안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으면 무언가 비정상적이고 불행한 연인처럼 보이게 하죠. 지금껏 수많은 로맨스 영화의 해피엔딩이 화려한 결혼식, 사이좋아 보이는 친구들과 친척들 그리고 좋은 집과 차를 소유하며 마침내 아이를 출산하는 숏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끝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에요.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는 이러한 행복한 가정이란 이미지의 모순에 대해 보여줍니다. <나를 찾아줘> 속 완벽한 결혼 생활을 꿈꿨던 에이미가 사실 남편은 완벽하지 않고 결혼 생활 또한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고는 남편을 매장시킬 계획을 짜고 떠나지만, 다시 미디어 속에서 완벽한 남편으로 탈바꿈된 모습을 보고 집에 돌아오게 되죠. 그럼에도 마지막 에이미와 눈을 마주치는 시점 숏이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닉을 진심으로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외적으로 완벽한 남편의 모습을 갖추게 된 닉을 소유하게 된 모습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지점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이창>(1954) 하고도 비슷한데요. <이창>에 나오는 제프리가 처음에는 자신의 애인 리사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만 계속 관음 하던 집에 리사가 나타나고 난 뒤부터 리사를 욕망하게 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나를 찾아줘> 또한 실제가 아닌 미디어 속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를 소비하게 됨으로써 그들의 실제 결혼 생활 또한 그렇다고 믿겨지게 되는 것이죠.

이번 POV에서는, 미디어에서 노출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작용과 영향을 끼치는지 또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영화는 무엇이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미디어는 정상적, 보편적 인간의 삶의 모습을 규정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보통의 인간의 모습이라 믿게 만드는 경향이 있거든요. 예시로, <트루먼 쇼>(1998), <비디오드롬>(1983), <아메리칸 뷰티>(1999)처럼 말이에요. TV, 유튜브 그리고 SNS 등 수많은 미디어가 좋은 삶의 모습을 어떻게 규정 나가는지 또 거기서 나라는 사람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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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벤 애플렉은 데이빗 핀처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자신의 영화 <리브 바이 나이트> 촬영을 연기했다. 어느 촬영 날, 애플렉은 카메라 세팅을 거의 알아볼 수 없는 만큼 바꾸고 핀처가 못 알아본다는 것에 내기를 걸었는데, 핀처가 오자마자 "왜 카메라가 좀 어두워 보이지?"라고 해서 내기에 졌다.

2) 핀처는 로자먼드 파이크를 에이미 역으로 캐스팅 한 이유 중 하나로 그녀의 외모가 늙게도 보이고 어린 여자로도 보이는, 즉 나이가 불분명해 보인다는 점을 뽑았다. 또 하나는 로자먼드가 외동이라는 사실이 그녀의 성격에 매력적인 측면을 가져다 줬다는 점이다.

3) 리즈 위더스푼은 길리언 플린으로부터 영화의 판권을 획득하고, 직접 에이미 역을 맡아 그녀의 새로운 프로덕션 레이블 "Pacific Standard"에서 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위더스푼은 핀처의 제작 설명을 듣고 난 이후 그녀가 에이미 역의 적임자가 아님을 알고 손을 뗐다.

4) 핀처는 보통 캐스팅할 때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아보며 배우를 뽑는다. 닉 던 역을 캐스팅할 때는, 핀처가 애플렉의 수십 장의 사진 속에서 닉 던 캐릭터가 해야 하는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캐스팅했다.

5) 로자먼드는 에이미 연기를 위해 니콜 키드먼의 <To Die for>(1995)과 샤론 스톤의 <Basic Instinct>(1992) 연기 그리고 캐롤린 베셋케네디의 몸짓과 냉담한 분위기를 연구해 참고했다.

6) 원래 닉은 양키즈 모자를 쓰기로 되어 있었는데, 레드삭스 열성팬인 애플렉은 그 모자를 쓰기를 거부했다. 결국 핀처와의 타협 끝에 메츠 모자를 썼다.

7) 에플렉은 자신과 캐리 쿤의 나이가 9살 차이 나는 것을 걱정했는데, 그들이 쌍둥이 캐릭터임을 고려해 닉이 30살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8) 핀처는 평균 하루 5시간씩, 매일 100개가 넘는 숏으로 500시간의 숏을 촬영했다.

9) 이 영화는 미국 내에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은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기록을 넘은 최고 흥행 작품이다.

스포일러 ⚠️

1) 그의 캐릭터 성격을 알아내기 위해 애플랙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들을 조사하고 연구했다. 그는 특히 스콧 피터슨에 많은 집중을 했다.

2) 로자먼드는 핀처의 요청에 따라, 닐 패트릭 해리스와 아무도 없는 세트장에서 2시간 동안 섹스 씬 리허설을 했다.

3) 닉이 에이미를 벽에 밀어붙일 때, 너무 격렬해서 로자먼드는 거의 뇌진탕에 걸릴 뻔했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개봉 일정

- 3. 30. 해피 투게더, 왕가위

🎬 70 🍅 84 🍿 91

🇺🇸 미국 개봉 일정

- 3. 24. John Wick: Chapter 4

🎬 77 🍅 92 🍿 -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길복순(31)

종료 애니, 노바디(30), 좀비랜드, 붉은 10월, 드래곤 길들이기, 쿵푸팬더, 쿵푸팬더2, 장화신은 고양이, 가디언즈, 메가마인드, 마다가스카 2, 마다가스카 3: 이번엔 서커스다!, 꿀벌 대소동, 아메리칸 스나이퍼, 겟 스마트, 세 얼간이, 슈렉, 슈렉 2, 이집트 왕자, 씽, 라이언 일병 구하기, 월드워Z, 로우(31)

왓챠

공개 가가린(31)

종료 써드 스타(26), 시, 독전,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코코: 죽은 자들의 세상(31)

🗞️ 이주의 뉴스

새 슈퍼맨, 제임스 건이 맡을 예정 🌎

지난해 10월, DC 스튜디오의 회장 겸 CEO에 공동 임명된 제임스 건 감독이 2025년 7월 11일 개봉하는 새 슈퍼맨 시리즈 <슈퍼맨: 레거시>의 감독을 맡을 예정이에요. 제임스 건은 예전에 슈퍼맨 연출을 제안받은 적이 있지만, 슈퍼맨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없어 거절했다고 해요.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슈퍼맨의 유산, 그러니까 크립톤의 귀족 부모와 캔자스의 농부 부모 모두 슈퍼맨이 누구인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발견했다"며 이번 슈퍼맨 시리즈의 감독을 맡게 되었어요. 기존 슈퍼맨 역을 맡았던 헨리 카빌은 하차하며, 새로운 슈퍼맨을 맡은 배우가 누구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어요.

조동필, 차기작 작업 중 👁️

<겟 아웃>, <어스> 그리고 <놉>으로 평론가와 대중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던 필 감독이 네 번째 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요. 유니버설 픽처스에 따르면, 아직 제목, 시놉시스, 장르, 출연진 등 자세히 공개된 정보는 없지만 2024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라고 해요.

할리우드계의 올라운더, 벤 애플렉

이번 호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을 맡기도 한 벤 애플렉은 사실 감독으로도 유명한데요. 현재 애플렉이 연출한 작품은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아르고>로 작품상을 받은 이력까지 있어요. 이번 애플렉의 신작 <에어>는 나이키의 성공 신화를 그린 작품인데요. 국내에는 4월 5일 개봉 예정이에요.

• 빌리 아일리쉬가 프라임 오리지널 <Swarm>(Ep4)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를 해 화제에요.

• 정이삭 감독의 신작 <Twisters>에 데이지 에드거존스가 출연할 예정이에요.

🏊🏻 편집자의 디깅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편집자의 디깅은, 1939년 생 독일 출신 감독 폴커 슐렌도르프(Volker Schlondorff)입니다. 슐렌도르프는 60년대에 장 피에르 멜빌, 알랭 레네, 루이 말 등 프랑스 거장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는데요.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동세대 독일 감독과는 차별화되는 세련된 기교의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후, 그는 첫 극영화 <젊은 퇴를레스>(1966)를 찍으며, 뉴저먼 시네마의 새로운 물결을 예고하게 됩니다. 슐렌도르프의 영화는 독일 사회의 정치적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주로 지적인 문학 작품 각색을 했는데요. <젊은 퇴를레스>는 로베르트 무질의 소설을, 뉴저먼 시네마 최초로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둔 <양철북>(1979)은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속임수의 순환(Die Fälschung)>(1981)은 니콜라스 보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작: <The Tin Drum>(1979), <Death of a Salesman>(1985), <The Handmaid's Tale>(1990), <The Lost Honor of Katharina Blum>(1975), <Young Törless>(1966), <Baal>(1970), <Germany in Autumn>(1978), <Diplomacy>(2014)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의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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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예 뒤 시네마 소식

• 엠마누엘 니코 감독의 데뷔작 <러브 달바(Dalva)>(2022)가 프랑스 매체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카예 뒤 시네마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어요. 비교적 <러브 달바>는 칸 영화제에서 FIPRESCI 상을 수상하고,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오른 작품이라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습니다. 국내에서는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적이 있어요.

• 안드레스 라미레스 풀리도 감독의 작품 <L'ÉDEN>(2022)이 3점을 받았어요. 이 작품 또한, 카예 뒤 시네마에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에요. 스톡홀름영화제에서는 최우수 촬영상을 받았어요.

• 작년 조안나 호그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았던 <디 이터널 도터>(2022)가 4점을 받았어요.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 후보까지 올랐던 작품인데요. 호그의 작품은 매헤 각종 언론과 평론가의 베스트에 오르는 만큼 앞으로도 기대되는 감독임은 확실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