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고 싶은데 달걀이 필요해요"

2023. 5. 4.

015 | 🥚 "그러고 싶은데 달걀이 필요해요"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15

5월의 감독 | 우디 앨런 Woody Allen

2023. 05. 04.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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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그러고 싶은데 달걀이 필요해요"

<애니 홀>(우디 앨런, 1977)

우디 앨런은 관계의 변성(變性)에 대해 깊게 관찰하려는 감독입니다. 하루 종일 자신의 이상형 애슐리를 찾아다녔으나, 결국 자신의 이상형이 아닌 챈과 해피엔딩을 맺게 되는 <레이니 데이 인 뉴욕>(2019), 가장 낭만적인 시대라 생각했던 1920년대 파리로 시간 여행을 떠났으나, 정작 그 시대의 예술가들은 다른 시대를 더 낭만적인 시대라 생각한다는 <미드나잇 인 파리>(2011),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영화를 보다 만난 영화 속 가상 인물 톰 백스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실제 배우 길 쉐퍼드를 선택하는 세실리아의 이야기 <카이로의 붉은 장미>(1985) 그리고 서로 완벽한 관계라 생각했지만 "나 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클럽엔 가입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영화 속 인용구 대사처럼 결국 '죽은 상어'("관계란 건 상어 같아서 주기 전까지 계속 움직여야 하지. 근데 우리 관계는 죽은 상어 같아.")가 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애니 홀>(1977)처럼 말이죠.

우디 앨런 영화의 특징은 현실과 환상의 거리감을 지워나간다는 것입니다. 환상은 생각보다 현실적이고, 현실은 생각보다 환상적이라는 듯이 말이죠. 이를 위해, 우디 앨런의 영화는 수많은 인용이 나타나며 자기 텍스트와 대화를 하기도 합니다. 기존의 작가나 다른 텍스트에 대한 직접적 영향과 자신의 텍스트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 서명을 반복하며, 장르 자체를 상호텍스트성으로 견인해오기도 하고 더 나아가 크리스티앙 메츠가 주장한 자기 반영적 전략인 "정면으로 카메라 쳐다보기, 카메라를 향해 말하기, 자기 반영적 중간 자막들, 화면 속 화면, 영화 속 영화, 영화 도구의 노출"을 소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애니 홀>은 이러한 현실과 환상의 구분을 지워나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한눈에 반해 연애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 헤어지게 되는, 또 그러면서도 "애니를 다시 보니 좋았어요. 애니는 역시 멋진 사람이고 애니를 알게 된 것만도 정말 즐거웠단 걸 느꼈죠."라며 사랑을 환상적이라고 우기지도 않고, 현실적이라며 회의하지도 않는 영화 속 내레이션처럼요.

영화의 엔딩, 우디 앨런은 한 농담으로 영화를 마무리합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간 남자가 "제 남동생이 미쳤어요. 자기가 닭인 줄 알아요." 그러자 의사가 말하길 "데리고 와보세요". 그래서 남자가 "그러고 싶은데 달걀이 필요해요". 그게 바로 제가 느끼는 연인 관계예요. 비이성적이고 미쳤고 말도 안 되지만 하지만 계속 극복해가는 거죠. 대부분은 달걀이 필요하거든요.".

이번 5월의 감독은 우디 앨런입니다. 날씨도 점점 더워지는 요즘 환상과 현실의 사이를 넘나드는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혀보는 건 어떤가요. 여러분의 이제는 현실이 되어버린 환상 혹은 환상 같아진 현실은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러한 생각과 함께 우디 앨런의 영화들을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번 공지해드린 대로 갑자기 여러 사정이 생기고 건강도 안 좋아져 잠시 휴재했었는데요.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니 엄청 반갑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문헌 |

우디 앨런 영화에 나타난 코미디 전략과 상호텍스트성 연구(2013) | 문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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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앨비 싱어와 애니 홀이 정신 상담을 받는 장면은 분할된 장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세트에서 벽을 사이로 동시에 촬영되었다.

2) 앨비가 코카인에 재채기를 하는 장면은 대본에 없는 사고였지만, 시사회 때 반응이 너무 좋아 우디 앨런은 장면을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또한 관객이 너무 웃어 놓친 농담 장면을 위해 몇 개의 푸티지 장면을 추가했다.

3) 패션 유행을 일으킨 애니의 의상은 다이앤 키튼 배우의 개인 소유 옷이다.

4) 우디 앨런과 다이앤 키튼은 연기할 때 표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 예시로, 랍스터 디너 장면이 그랬는데, 그들의 웃음은 실제로 웃은 것이기 때문에 연기를 따로 할 필요가 없었다.

5)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93분으로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두 번째로 짧은 영화다.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가장 짧은 영화는 91분으로 <마티>(1955)다.

6) 우디 앨런은 원래 이 영화의 서브플롯으로 살인 미스터리를 생각하고 있었으나, 대본을 수정하면서 이를 포기했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이 아이디어를 각본가 마샬 브릭먼과 함께 <맨하탄 미스테리>(1993)에 사용했다.

7) 앨비가 자란 롤러코스터 아래 있는 집은 브루클린의 코니아일랜드에 있는 켄싱턴 호텔인데, 썬더볼트 롤러코스터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우디 앨런은 촬영 중 이 장소를 발견했고, 호텔과 롤러코스터는 2000년에 철거되었다.

8) "Hey, don't knock masturbation - it's sex with someone I love!"(자위를 무시하지 마. 이것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야.) 대사는 2007년 프리미어(Premiere)에 의해 위대한 영화 대사 100위 중 78위로 투표되었다.

9) 이 영화는 종종 우디 앨런의 최고작으로 뽑히지만, 우디 앨런은 이 영화를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다.

10) 우디 앨런과 브릭먼은 뉴욕의 거리, 특히 렉싱턴가, 매디슨가 사이를 돌아다니며 대부분의 각본을 생각해냈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박스오피스 04. 24. ~ 04. 30.

1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드림

3 존 윅 4

4 스즈메의 문단속

5 옥수역귀신

🇺🇸 미국 박스오피스 04. 21. ~ 04. 27.

1 The Super Mario Bros. Movie

2 Evil Dead Rise

3 The Covenant

4 John Wick: Chapter 4

5 Air

🇰🇷 국내 개봉 일정

5. 3. 클로즈, 루카스 돈트

5. 3. 리턴 투 서울, 데이비 추

5. 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제임스 건

5. 10. 토리와 로키타, 다르덴 형제

🇺🇸 미국 개봉 일정

5. 5. Guardians of the Galaxy Vol. 3

5. 5. Love Again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먼데이(4), 콰이어 플레이스(7), 영웅(9), 원 나이트 스탠드(11)

종료 최후의 호흡(5), 강박이 똑똑!(6), 우리의 4일(8),

왓챠

종료 트루먼 쇼, 연애의 온도(5), 당신의 부탁, 샷 콜러, 펜트하우스 노스(10)

🗞️ 이주의 뉴스

우가차카 우가우가 🚀

지난 3일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미국은 아직 개봉을 하루 정도 앞둔 상태인데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2014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9,400만 달러,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가 1억 4,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에 대성공한 마블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이번 3편은 특히나 작년 10월 DC로 떠난 제임스 건 감독의 마지막 마블 영화인 만큼 그 기대가 매우 높은데요. 한 예측 기관에 따르면 이번 영화는 1억 1,000만 달러에서 1억 1,800만 달러 사이의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조만간은 <존 윅 4> 흥행 성적을 가볍게 앞질러 최근 올해 첫 10억 달러라는 역대급 흥행 성적을 달성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싸움이 될 것 같은데요. 과연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지 기대가 되네요.

트랜스포머 애니 캐스팅 소식 🚗

파라마운트가 제작 중인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Transformers One>의 목소리 캐스팅으로 정해졌어요. 현재까지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 헴스워스, 존 햄, 키건 마이클 키 등이 정해졌는데요. <토이 스토리 4> 감독이었던 조시 쿨리가 연출을 맡았으며, 2024년 7월 19일 개봉을 목표로 두고 있어요.

평균 키, 평균 체격?

<빅쇼트>, <바이스>, <돈 룩 업> 등을 연출한 애덤 맥케이의 차기작 <Average Height, Average Build>에 로버트 패틴슨과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해요. 두 배우는 각각 연쇄살인마 그리고 주 로비스트 역할을 맡았는데요. 저번 <돈 룩 업>과 마찬가지로, 넷플릭스 오리지날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웨스 앤더슨이 스타워즈를...?

최근 챗지피티(ChatGPT) 탄생 이후 인공지능(AI) 툴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술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특히, 영어로 텍스트를 입력하거나 이미지 파일을 삽입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그림을 생성해 주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미드저니(Midjourney)는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밈 같은 영상을 탄생시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AI 툴을 활용해 스타워즈 장면을 웨스 앤더슨 스타일로 재연한 영상인데요. 여러분이 보기엔 어떤 것 같나요?

엠마 왓슨 "우리에 갇힌 기분이 들었어요"

배우 엠마 왓슨이 5년의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밝혔습니다. 엠마 왓슨은 2019년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 이후로 연기 활동을 중지해왔었는데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엠마 왓슨은 "우리에 갇힌 기분이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걸 팔아야 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영화에 대해 '당신의 생각과 일치하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관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나는 목소리도, 발언권도 없었기 때문에 좌절하는 방식으로 책임지게 됐다. 누군가 날 비난하면 내 스스로를 싫어하지 않도록 않도록 '내가 망쳤다. 그건 내 결정이었다. 내가 더 잘 했어야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엠마 왓슨은 연기 복귀 질문에 "물론이다."고 답하며, 내년 초 새로운 작품과 돌아올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 벤 에플렉 감독의 신작 <에어>가 5월 12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에요.

• <조조 래빗>, <토르 : 라그나로크> 연출을 맡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가즈오 이시구로 소설가의 <클라라와 태양(Klara and the Sun)>을 각색할 예정이에요.

• 미국 작가조합 소속 작가들이 16년 만에 총파업을 했어요. '작성한 페이지에 맞게 공정한 페이를 지불하라'라는 팻말을 들고 넷플릭스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는데요. 이 영향으로 NBC, ABC. CBS 등 미국 주요 방송국 심야 토크쇼는 이번 주 결방을 결정했어요.

• 마이클 더글라스 배우가 올해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어요. 마이클 더글라스는 밀로스 포먼 감독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1975)를 제작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고, 이후 <위험한 정사>(1987), <월 스트리트>(1987)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2차례 수상한 적이 있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예요.

🏊🏻 편집자의 디깅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편집자의 디깅은, 1972년 생 미국 🇺🇸 출신 감독 에이저젤 제이콥스(Azazel Jacobs)입니다. 에이저젤 제이콥스는 <톰, 톰, 피리부는 사람의 아들>(1969), <소멸하는 별빛>(2004), <래즐 대즐>(2007) 등의 실험 영화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켄 제이콥스 감독의 아들인데요. 이러한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예술과 밀접하게 친해질 수 있는 기회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주로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잘 탐구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1년 개봉한 <테리>는 선댄스 영화제, 르카르노 영화제의 초청을 받으며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여기를 누르면 에이저젤 제이콥스의 두 번째 작품 <The GoodTimesKid>를 볼 수 있어요. 관심이 있다면 한번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표작: <French Exit>(2020), <The Lovers>(2017), <Terri>(2011), <The GoodTimeKid>(2005), <Momma's Man>(2008), <Nobody Needs to Know>(2003)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의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움튼 생명이 기거하는 곳은 엎쳐진 매트리스의 이면이었다. 이 영화가 비치는 사람들도 우리의 일반적인 시선에 잘 포착되지 않는 이면에 살고 있는 이들이다. 축축한 감정들로 물들인 위태로운 그늘을 보금자리 삼던 이들 안으로 생명체는 침투한다. 어쩌면 생명체는 그들의 습한 마음을 부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하나 생존에 급급했던 손길은 심장에 닿지 못한 채 아쉬운 대로 뼈라도 가져갔나 보다. 각자의 구차한 현실이 표면을 넘어 볼 수 없게끔 막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불시착한 마음이 때늦은 진심을 읊조리고 있지 않을까.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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