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해"

2023. 2. 2.

004 | 🙎🏻 "존재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해"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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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2. 0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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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POV

🙎🏻 "존재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해"

<비브르 사 비>(장 뤽 고다르, 1962)

'나란 존재는 무엇이며 또,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해보는 고민일 텐데요. 이렇게 인간이란 존재와 또 그 삶의 의미에 대해서 물음을 제기하고 고찰해 보는 철학이 바로 실존주의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페이퍼 나이프를 예시로 들며, 페이퍼 나이프에게는 일반적으로 '종이봉투를 자르는 도구'라는 목적이나 용도가 있고 그 관념에 따라 제작되어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반대로 인간에게는 애초부터 이러한 본질(목적과 용도)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자유로운 선택과 행동을 할 수 있으며 또 그렇기 때문에 그 행동에 대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950년대 말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전개된 누벨바그 운동은 이러한 실존주의 철학을 사상적 토대로 삼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관습적인 영화를 비판하던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 뤽 고다르 등의 젊은 평론가들은 직접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 저예산 영화를 찍기 시작했는데요. 이는 곧, '새로운 물결(New Wave)'이라는 뜻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 운동이 탄생하는 배경이 됩니다. 이러한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누벨바그 영화는 1) 개인의 자유, 선택, 책임에 대한 주제, 2) 삶과 존재란 의미의 탐색, 3) 세상으로부터의 소외감, 4) 일상적인 것에 심도 깊이 이해하려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2월의 POV 주제는 '실존'입니다. 이번 POV에서는 68혁명 이후 누벨바그의 대표적인 감독 장 뤽 고다르의 몽타주 개념이 어떻게 단순히 기술적 행위가 아닌, 실존주의적인 '사유의 형식'으로서 진화하게 되었는지를 간단히 살펴볼 예정입니다.

68혁명 이전 초기 고다르 영화에 나타나는 몽타주 형식들은 일반적으로 반-고전주의적 실험, 탈규범적 위반으로 보였지만, '사유로서의 영화'라는 고다르의 새로운 인식은 68혁명 이후 '이미지'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고 몽타주 작업에 의존한 반-미장센 영화를 제작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고다르는 영화의 사명을 ‘있는 그대로의 삶la vie telle qu’elle est’을 재현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이러한 재현을 위해서는 '사이'와 간격 개념으로 표현된 생성의 리듬들을 기록하고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하늘이 푸르다"처럼 사물의 속성을 규정하거나, "신이 있다"처럼 자기동일성의 논리로 존재를 판단하는 ‘이다est’의 논리에 저항하며, '이다est'를 '그리고et'로 대체해야 함을 주장합니다. 즉, 이렇게 되면 위의 문장은 "하늘과 푸른 색...", 또 "신, 그리고..." 와 같이 변하게 되는데요. 이때의 '그리고'는 단순히 "접속사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 "가능한 모든 관계들을 이끌어오는" 것, "그리고 만큼의 관계가 존재하도록 하는" 것, 곧 이미지에 내재한 몽타주의 역량 자체가 되며, 이를 통해 살아있는 이미지, 진정한 현실적 이미지를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970년대 고다르 영화 제목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둘'(<넘버 투>(1975), <2번>(1975>, <6x2>(1976), <두 어린이의 프랑스 일주>(1977))이라는 숫자 또한, '그리고'라는 무한히 열린 접속 가능성을 통해서만 재현되는 이미지의 존재, 이미지에 내재한 몽타주 역량을 상징적으로 표현함인데요. 철학자 질 들뢰즈가 고다르의 '둘'이란 숫자에 대해 "둘이라는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 고다르의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둘이나 셋, 또는 다른 숫자가 아니다. '그리고et'... 접속사 '그리고'가 문제이다"라고 주장한 것도 이러한 의미에서입니다.

이렇듯 영화에서 실존주의 철학은 인간의 존재와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을 뿐만 아니라, 고다르의 "영화란 예술도 기술도 아니며, 무엇보다 사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처럼 미학적 측면에서의 인식까지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실존주의적 영화란 혹은 영화에서 나타난 실존주의적 특징이란 무엇이 있을까요. 앞서 설명한 미학적 측면이 아니더라도, 내러티브 측면에서 우리는 어떻게 실존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을지 가령 <잃어버린 도시 Z>(제임스 그레이, 2016), <컨택트>(드니 빌뇌브, 2016), <그녀>(스파이크 존즈, 2013), <고스트 스토리>(데이빗 로워리, 2017), <언더 더 스킨>(조나단 글래이저, 2013) 등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실존주의 경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볼 수 있을지, 이번 2월 동안 같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 문헌 | '68혁명 이후 고다르의 몽타주 개념의 진화'(이정하, 2017)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에 나타난 이미지 구조 연구'(김호영, 2004)

✉️ POV 공유

🇰🇷 국내 개봉 일정

- 2. 3.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재개봉),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 2. 8. 타이타닉: 25주년, 제임스 카메론

- 2. 8. 성스러운 거미(2022), 알리 아바시

- 2. 8. 안녕, 소중한 사람(2022), 에밀리 아테프

🇺🇸 미국 개봉 일정

- 2. 3. Knock at the Cabin, M. Night Shyamalan

🗞️ 이주의 뉴스 Short

• 2023년 선댄스 영화제 폐막, 이 영화가 주목 받고 있어요.

•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단속에 대한 방침이 나왔어요.

• 파라마운트+가 쇼타임과 합병할 예정이에요.

• 제임스 건이 새 DCU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했어요.

•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석방이 임박했어요.

☀️ 2023년 선댄스 영화제 결과

매년 1월 유타 주에서 열리는 선댄스 영화제는 저예산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영화제입니다. 인지도가 낮은 신인 영화감독에게는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만큼 중요한 기회가 되는 영화제인데요. 왜냐하면 많은 대형 영화사들이 참가해서 좋은 작품을 보여준 감독에게 투자 및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202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코다>(션 헤이더, 2021)는 애플TV가 2,500만 달러를 주고 구매해 적극적인 오스카 캠페인을 하며 작품상까지 안겨(사다)준 것으로 유명한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독립영화제인 만큼, 매년 다양하고 신선한 시각이 담긴 작품들이 대거 참가해 영화 애호가에게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해요. 오늘은 이번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작품 몇 개를 살펴보겠습니다. 전체 수상 리스트는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주요 하이라이트

• 심사위원 대상 🏆

U.S. Grand Jury Prize (Dramatic)

A.V. 락웰 감독의 <A Thousand and One> 🔗

A.V. 락웰 감독의 데뷔작 <A Thousand and One>은 위탁 가정에서 6살인 아들 테리를 납치해 *젠트리피케이션이 빠르게 진행되는 뉴욕 할렘에서 새 출발을 원하는 이네즈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 배급사: Focus Features

U.S. Grand Jury Prize (Documentary)

조 브루스터, 미셸 스티븐슨 감독의 <Going to Mars: The Nikki Giovanni Project> 🔗

조 브루스터, 미셸 스티븐슨 두 감독은 기록 영상, 현대의 인터뷰 그리고 *베리테적 영상 자료를 사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전설적인 시인 니키 지오바니의 시적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

*베리테(vérité): 사전적으로는 예술 작품에서의 '충실성', '사실성'을 의미하며, 프랑스 누벨바그에서 일어난 사실 있는 그대로의 영화적 진실을 강조해 찍은 기록 영화적 경향의 영화를 '시네마 베리테(cinéma vérité)'라고 일컫기도 함.

• 위험천만한 탈북 여정을 찍은 다큐 🇰🇵

매들린 개빈 감독의 <Beyond Utopia>는 탈북을 원하는 가족들의 여정을 기록합니다. 비록 심사위원 대상을 받진 못했지만 관객 상을 받을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인데요. 카메라를 숨기며 위험한 탈북 과정을 직접 담은 감독의 용기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올해 선댄스 영화제 최고작!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영화는 셀린 송의 데뷔작 <Past Lives>입니다. 배우 유태오가 출연해 벌써부터 한국 영화팬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Past Lives>는 이번 선댄스 영화제의 최고작이라 많은 평론가의 지지를 받으며 현재 메타스코어 95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배급사: A24

• 폼 되찾은 아이라 잭스

2019년 혹평을 많이 받은 작품 <Frankie> 이후 돌아온 아이라 잭스 감독은, 한 남자(벤 위쇼)와 결혼했지만 한 여자(아델 엑사르쇼폴로스)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토마스(프란츠 로고스키)의 이야기를 연출합니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으로도 관심이 가지만, 현재 메타스코어 81점으로 평가도 좋은 편입니다. | 배급사: Mubi

•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초상화 📺

한국계 미국인 감독 어맨다 킴이 연출을 맡고 배우 스티븐 연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Nam June Paik: Moon is the Oldest TV>이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에 진출했었는데요. 해외 평론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버라이어티의 오웬 글레이버만(Owen Gleiberman)에 의하면, 어맨다 킴의 다큐멘터리는 "백남준이 아방가르드 뿌리로부터 유동적 미(美)의 예술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를 보여준다."라면서, "영화의 끝에 이르면 백남준이 하늘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우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라고 호평했습니다.

• 이 외

- 미시시피에 사는 한 흑인 여성의 수십 년 삶을 찍은 <All Dirt Roads Taste of Salt>(Raven Jackson).

- 예상치 못한 승진으로 헤드펀드사의 한 연인의 관계가 망가지는 스릴러 <Fair Play>(Chole Domont). | 배급사: Netflix

- <원스>(2007), <싱 스트리트>(2016)으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신작 <Flora and Son>. | 배급사: Apple

🤦🏻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 공식화

지난 1일, 넷플릭스는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을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의 계정이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의 디바이스에서 로그인되거나 계속 사용되는 경우, 해당 디바이스가 넷플릭스 시청에 이용되기 전에 회원에게 이를 인증하도록 요청하거나 회원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로 변경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계정에 로그인한 디바이스의 IP 주소, 디바이스 ID와 계정 활동 등 정보를 이용해 가족 여부를 판별한다고 합니다. 아직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의 시행 시기에 관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추가 과금 정책도 곧 발표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해볼 수 있어요.

🤝🏻 몸집 키우는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더욱 강해지는 스트리밍 워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케이블 방송 쇼타임을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에 합병시키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으로 <옐로우재킷>, <빌리언스>, <덱스터> 같은 유명 시리즈가 파라마운트+로 로고가 변경되고 가격 정책 또한 변경될 예정이에요. 파라마운트 CEO 밥 배키시는 이러한 변화가 회사에 "운영적 효율성과 재정적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 설명했어요. 한편, 현재 한국에서는 티빙이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고 있습니다.

🎬 제임스 건 감독, 새 DCU 프로젝트 발표

작년 10월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 감독은 DC 스튜디오의 공동 CEO로 임명됐습니다. 그 이후 두 감독은 DC를 먹여살릴 거대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되는데,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그 청사진의 일부분을 공개했습니다. <Superman: Legacy>(2025년 개봉 예정), 배트맨 & 로빈, 그린 랜턴 시리즈, 원더 우먼 프리퀄 등 많은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요. 한글 자막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한편,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 2>은 2025년 10월 3일 극장 개봉할 예정이라고 해요.

⚖️ 자파르 파나히 감독, 석방 판결 임박

작년 7월,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경찰 폭력 반대 운동에 서명해 수감된 영화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테헤란 검찰청을 방문했다가 정부의 탄압에 의해 재구금됐는데, 석방 판결이 곧 나올 예정이에요. 2010년, 파나히는 반정부 시위에 동조하다 체포돼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이후 많은 영화 관련 협회가 파나히의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을 이란 정부에 보내며 2개월 만에 자택 구금으로 조건부 석방이 이뤄지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 활동 및 해외 출국을 금지 당하게 되는데, 파나히는 이러한 정부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요.

한편, 파나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조감독으로 일하다 <하얀 풍선>(1995)으로 데뷔해 제48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수상까지 한 이란을 대표하는 영화감독입니다. 최근에는 <노 베어스>(2022)로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특별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 <노스페라투> 캐스팅 발표

<더 위치>(2015), <라이트하우스>(2019), <노스맨>(2022)으로 유명한 로버트 애거스 감독이 <노스페라투>(1922, F.W. 무르나우)를 리메이크할 예정인데요. 현재까지 윌렘 데포, 릴리-로즈 뎁, ,니콜라스 홀트, 빌 스카스가드 등이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성스러운 거미>(알리 아바시, 2022) 🔗

1) 이 영화는 'Spider Killer'로 알려진 이란 연쇄 살인범 Saeed Hanaei가, 2000~2001년 이란에서 매춘부 16명을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Hanaei는 이란-이라크 전쟁 참전용사로, 누군가 그의 아내를 매춘부로 오해하자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배우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처음에는 캐스팅 디렉터로 참여했지만, 기존 여배우가 히잡을 쓰지 않고 연기하는 것을 두려워해 하차하자 주연으로 캐스팅으로 되었다. 아바시 감독은 에브라히미가 캐릭터를 연기하기에는 너무 부드럽고 성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에브라히미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절망적인 사람이 위험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캐스팅되었다. 에브라히미의 연기는 찬사를 받으며, 2022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에브라히미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초의 이란 여배우가 되었다.

3) 이란 당국은 이 영화를 "이란계 덴마크인의 비뚤어진 마음의 산물"이라 폄하하며, "신성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에브라히미는 CNN 인터뷰를 통해 약 200건의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4) 칸 프리미어에서 일부 관객은 영화의 강도 높은 성폭력 장면 때문에 영화관을 나갔다.

출처: IMDB

🏊🏻 편집자의 디깅

이번 소개하고 싶은 편집자의 디깅은, 이탈리아 출신 감독 알렉산드로 코모딘입니다. 국내에서는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자코모의 여름>(2011)이 우석상을 수상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최근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신작 <시골 경찰 지지의 한여름 모험>이 상영되기도 했어요. 그때 했던 자세한 인터뷰는 여기에서 읽어볼 수 있어요. <시골 경찰 지지의 한여름 모험>(2022)은 르카르노 영화제에서 국제경쟁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최근 카예 뒤 시네마에서 5점을 받으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작년 씨네21 인터뷰에서 그는 "나의 영화는 어떤 주제에 집중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 아니다. 하나의 사건으로 영화를 시작했을지라도 그다음에 또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내는 방식을 내 전작들에서 여러 차례 시도해왔다. 이는 내가 영화를 통해 할 수 있는 작은 게임이라 생각한다."라며, <자코모의 여름>부터 일관되게 이어져온 스타일을 쓰며 자신의 세계를 점점 넓혀가고 있는데요. 느슨한 플롯, 정의하기 어려운 내러티브 그리고 관객이 기대하는 결정적인 장면 없이 찍는 등의 스타일이 알렉산드로 코모딘 감독 작품의 특징이에요.

🗃️ 편집자의 아카이브

• Rust Cohle | True Detective 🔗

• The Hidden Art of Sound Design 🔗

• Akira Kurosawa - Composing Movement 🔗

• How Tony Leung Acts With His Eyes | Video Essay 🔗

• David Lynch: How do you respond to people saying the movie doesn't make sense? 🔗

✍🏻 구독자의 한문단평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구독자의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매주 소개할 예정입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한번 써보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중들이 영화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 다양한 관점이 많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본즈 앤 올>(루카 구아다니노, 2022)

터부는 실제 행위 없어도, 그 본능 자체로 마땅한 인간으로서의 조건을 부정한다. 때문에 이런 저주를 갖고 태어난 인간은, 1) 자신의 선천적 추함을 인정하고 그 본능과 행위 자체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인간임을 적극적으로 부정하거나 혹은, 2)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 본능의 모태를 찾아가 반-인간의 과정을 견딘 선례를 찾아내, 인간으로서 존재 가능성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절대적 습속처럼 보이는 터부를 정의하는 주체는 결국 개인이 아닌 사회이며, 그 사회는 역설적이게도 절대적이지 않기에, 터부는 터부로부터 자유롭다. 정확한 인과관계없이 채워지는 사랑 이야기, 그 사랑을 찬양하는듯한 광활한 자연 풍경 숏 등 감독 특유의 연출이 영화를 밀도 있게 한다.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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