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뭘 하고 있지?"

2023. 10. 12.

035 | 🤦🏻 "내가 뭘 하고 있지?"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알아가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35

10월의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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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내가 뭘 하고 있지?"

<메멘토>(Memento, 2000)

아내의 강간과 죽음을 겪고 나서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레너드 쉘비의 복수극 <메멘토>(2000), 한 소녀의 죽음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형사 윌 도머가 마주하게 되는 죄의식을 탐색하는 <인썸니아>(2002), 아내의 죽음으로 친구와 숙적이 된 마술사 로버트 앤지어의 경쟁심과 집착을 그려낸 <프레스티지>(2006)를 거쳐 <인셉션>에 이르기까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여인의 죽음, 그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입은 주인공, 그리고 그 죄수와의 대결이라는 요소가 항상 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모두 정체성에 관한 질문에 봉착합니다.

기억을 통합하고 구성하지 못하는 레너드는 '심리학적 연속성 이론'에 따르면 하나의 일관된 정체성을 지닌 인물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기억의 파편 속에서 사실을 확보해 복수에 성공하려는 레너드에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를 해체하는 어둠의 영웅 브루스 웨인을 거쳐, 꿈과 현실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방황하는 돔 코브에 이르기까지, 놀란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합니다.

자아정체성의 문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또 하나의 요소이며, 놀란의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모티브는 '분신'(double)입니다. 단기기억상실로 인해 바로 몇 분 전의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전달하고 해석해야 하는 레너드는 시간을 축으로 분열을 반복하는 파편들입니다. 쌍둥이 형제와 분장술을 동원해가며 자신과 닮은 꼴을 끝없이 만들어내던 마술사들의 경쟁에서 패배한 앤지어는 섬뜩한 분신, 혹은 자신의 파편들을 남기고(<프레스티지>), 조커의 '하수인'(sidekick)으로 전락한 채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존재론적 고뇌에 빠져 있는 배트맨 브루스 웨인은 어둠속의 악당과 빛나는 영웅의 두 얼굴을 가진 투페이스(Two-Face)와 동일시하며(<다크나이트>), 따라서 둘은 분열된 자아의 기묘한 거울상을 이룹니다. 이처럼 자기분열의 이미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주인공이 겪은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trauma)를 형성화할 뿐만 아니라, 그 외상이 의미하는 바를 탐색하도록 해주는 실마리로 작용합니다. 이때 주인공들이 겪는 분열은 그 실체와 대면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데요. 오히려 영화 속 인물들은 망각과 착각, 기만 등 여러 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트라우마의 실체를 대면한 심리적 방어를 보입니다.

레너드가 가장 잊어버리고 싶었을 트라우마의 기억을 왜곡과 치환, 반복과 (가장 잘 보이는 손등에 문신을 새김으로써) 기록을 통해 잊지 않으려고 한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기억이 속하는 의식의 영역과는 별개의 잠재의식의 영역을 설정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레너드가 지미를 죽이기 전 그의 옷을 벗겨 자신이 입는 행위도 어쩌면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내내 몸에 맞지도, 익숙하지도 않는 옷을 입고 다닌다는 설정은 레너드 자신이 바로 복수의 대상인 존 G.와 상호 치환 가능한 존재임을 무의식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처럼 느껴집니다. 아내의 죽음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트라우마를 기억하려는 의지와 이미 복수에 성공했다는 진실을 망각하려는 노력이 레너드의 (무)의식 속에서 형성하는 대치상태야말로, 분열된 주체의 단면입니다.

레너드가 스스로 통합하고 구성하지 못하는 역사를 조망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테디라고 볼 때, 이 영화의 줄거리는 테디가 상징하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체계적으로 조직된 '대서사'(master narrative)를 거부하고, 그것을 파괴하는 과정에 다름 아닙니다. 테디가 전하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짓말쟁이'라 규정하는 레너드는 살아가기 위해 주체를 분열시키고, 기억과 망각, 사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해체해야 하는, 포스트모던의 조건을 체화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크리스토퍼 놀란의 주인공들은 심리적 외상을 가하는 사건에 직면하여 정체성의 분열을 경험하고, 주체를 모색하는 사투를 벌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주체를 확보해내는 과정은 기억과 망각, 사실과 허구, 선과 악, 현실과 꿈을 명징하게 구별하거나, 트라우마를 직면하고 그것을 타자화, 주변화 하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불분명하고 위태로운 경계를 존재의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타자의 타자성이 자아를 구성하는 일면임을 인식함으로써 주체를 확해보냅니다.

이번 10월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입니다.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속 주인공들이 현실의 의미 있는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계속 환상을 만들어내는지, 또 인물은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주체성을 어떻게 생존시키려 하는지 알아보았는데요. 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메멘토>를 어떻게 보셨나요? <메멘토> 혹은 10월 동안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들을 감상하며 생긴 님 만의 시선을 포인트 오브 뷰에 남겨주세요.

참고문헌 |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에 나타나는 주체의 모색 | 이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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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한정판 DVD에서는 영화 속 사건을 정확한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있다. 이 버전에서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이 반전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DISK 2에 있는 영화는 결말에 도달하기가 꽤 어렵고(사용자가 퍼즐을 풀며 여러 질문에 답해야 한다), 순방향, 역방향, 챕터 스킵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2) 크리스토퍼 놀란은 테디의 대사 "You don't have a clue, you freak!"에서 마지막 두 단어 녹음이 만족스럽지 않아, 직접 재녹음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우리가 듣는 "you freak!"은 조 판톨리아노 목소리가 아닌 놀란의 목소리다. 판톨리아노는 <메멘토>의 인터뷰가 있을 때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3) 주인공 레너드는 뇌가 손상되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은 기억할 수 있지만, 손상 이후에 접한 새로운 정보는 기억하지 못하는 '순행성 기억상실증(Anterograde amnesia)'라 불리는 실제 기억상실증의 한 현상이다. 1950년대에 의사들은 해마의 일부분을 제거함으로써 기억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부 뇌전증을 치료해냈다.

4) 레너드의 내러티브 중 많은 부분은 가이 피어스의 애드리브로 완성되었다.

5) <메멘토>의 각본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형 조나단 놀란의 이야기 'Memento Mori'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조나단의 이야기는 영화가 완성되기 전까지 출판되지 않았기 때문에, <메멘토>의 각본이 더 오리지널 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6) 스티븐 토보로스키는 새미 오디션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개인적으로 기억상실증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전, 그는 그가 받았던 수술로 인해 기억상실증을 유발하는 실험적인 진통제를 처방받은 적이 있다.

7) 새미(스티븐 토보로스키)가 등장하는 흑백 순서의 모든 대화는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8) 캐리 앤 모스는 조 판톨리아노를 직접 테디 역에 추천했는데, 이 둘은 <매트릭스>를 작업하는 동안 친해졌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그의 제작자들은 판톨리아노가 테디 역에 잘 어울리는지 확신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의 재능을 보고 덕분에 영화에 섬세함을 가져다줬다고 칭찬했다.

9) 이 영화는 모두 촬영되는데 25일이 걸렸다.

10) 비록 오프닝 장면의 문자가 거꾸로 보이지만, 모든 효과음은 정상적으로 재생되는 효과음이다. 뒤로 재생되는 유일한 소리는 테디가 "No!"라고 소리치는 것뿐이다.

11) 촬영감독 마크 바르고(Mark Vargo)는 그가 대본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촬영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이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인정했다. 후에 촬영감독을 맡게 된 윌리 피스터(Wally Pister)은 이전에 바르고와 카메라 조작자로 일한 적이 있는데, 바르고에게 그 역시 대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12) <메멘토>는 미국 의회 도서관에 의해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또한 미학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졌고, 2017년 미국 독립 영화 등록부에 보존되기 위해 선정되었다. 이것은 2000년대에 선정된 최초의 비-다큐멘터리영화였다.

⚠️ 스포일러

13) 아내가 죽은 후 새미(스티븐 토보로스키)가 정신병원에 앉아있는 모습을 짧게 보여주는데, 누군가 그의 앞으로 지나치고 새미가 앉은 같은 의자에 레너드가 잠깐 출연한다.(1:30:00) 이것은 새미 이야기의 비극적 결말이 사실은 레너드 자신의 과거에 의한 사건이라는 결론을 뒷받침하며, 테디가 그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14) 레너드가 모텔 문 아래 봉투 안에서 찾은 사진에는 레너드가 벌거벗고 있는 그가 가슴의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나탈리에게 이곳은 그가 존 G.를 찾았을 때를 위해 남겨둔 곳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너드는 그의 아내와 침대에 있는 상상을 하며 운전을 하는데, 상상 속 그의 가슴에는 "나는 그것을 해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15) 레러드가 익명의 전화를 건 사람과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동안, 그의 손가락은 555-0134 숫자 위에 맴돈다. 이것은 테디의 사진 아래에 있는 전화번호인데, 레너드가 테디와 이야기하고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16) 레너드가 지미를 죽이는 장면을 촬영하기 전, 래리 홀든(지미)은 가이 피어스(레너드)에게 자신을 정말로 공격하라고 말한다. 전직 보디빌더였던 피어스는 이에 응했고, 장면이 끝난 후 홀든을 멍투성이로 만들었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박스오피스 10. 2. ~ 10. 8.

1 30일, 남대중

2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김성식

3 1947 보스톤, 강제규

4 크리에이터, 가렛 애드워즈

🎬 63 🍅 67 🍿 76

5 더 넌 2, 마이클 차베스

🎬 47 🍅 52 🍿 73

🇺🇸 미국 박스오피스 9. 29. ~ 10. 5.

1 PAW Patrol: The Mighty Movie

🎬 52 🍅 82 🍿 94

2 Saw X

🎬 60 🍅 80 🍿 90

3 The Creator

🎬 63 🍅 67 🍿 76

4 The Blind

5 The Nun II

🎬 47 🍅 52 🍿 73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국내 개봉 일정

10. 12. (재개봉)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10. 18. 프리 철수 리

10. 18. 익스펜더블 4

10. 18. 블루 자이언트

10. 18. 믿을 수 있는 사람

10. 18. 엑소시스트: 믿는 자

10. 19. 모딜리아니

10. 19. 우리의 하루

10. 19. 플라워 킬링 문

10. 25. 시수

10. 25. 더 킬러

10. 25. 용감한 시민

10. 25. 오픈 더 도어

10. 25. (재개봉)해바라기

10. 2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미국 개봉 일정

10. 13. Taylor Swift: The Eras Tour

10. 20. Killers of the Flower Moon

10. 27. Freelance

10. 27. Suitable Flesh

10. 27. Five Nights at Freddy's

10. 29. Miracle in East Texas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비닐하우스, 어셔가의 몰락, 최종병기 활, 과속스캔들(12), 더 컨퍼런스(13), 러브 액츄얼리, 독재자, 무서운 영화(15), 릭 앤 모티 시즌 7(16), 렌필드(17), 인시디어스: 빨간 문(19), 이두나!(20), 트와일라잇, 이클립스, 뉴 문, 브레이킹 던 part1, 브레이킹 던 part2(23),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시즌 1(24), 흑교육(25),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6),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쥬만지: 새로운 세계, 쥬만지, 죽음의 소녀, 쥬만지: 넥스트 레벨(27)

티빙

공개 비닐하우스(12), 더 문(27)

애플 TV

공개 레슨 인 케미스트리(13)

디즈니 플러스

공개 구스범스(13)

크라이테리온 채널

공개 Freaks / The Unknown / The Mystic: Tod Browning’s Sideshow Shockers(17), The Innocent, No Bears, EO(17), The Others(24), Nanny(31)

영화 제목 뒤 괄호에 적힌 숫자가 날짜예요

🗞️ 이주의 뉴스

🎤 테일러 스위프트 영화, 사전 티켓 판매만 1억 달러 돌파

지난 3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진행해 온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의 영상을 담은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가 12일(현지 시간) 북미에서 개봉합니다. 미국 영화 업계에서는 이 영화가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사전에 판매된 영화 티켓 금액만 1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번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콘서트를 상영하는 것인 만큼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도 되는지 관객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이에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이자 배급사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다른 관객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춤과 노래를 장려한다고 밝혔습니다.

💸 행동주의 투자자 넬슨 펠츠, 디즈니 이사회 준비

넬슨 펠츠는 지배 구조가 나쁘거나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의결권을 확보한 뒤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투자 전략, 행동주의(Activist) 투자를 하는 투자자인데요.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트라이언 파트너스(넬슨 펠츠가 설립한 투자회사)가 보유한 디즈니 주식은 640만 주에 불과했으나 현재 3000만 주 이상으로 지분을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트라이언 파트너스가 보유한 디즈니 주식은 25억 달러(약 3조 3,6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펠츠는 앞서 지난 1월에도 디즈니의 경영 전략을 비판하며 이사 자리를 요구했으나 디즈니 측에서 펠츠의 경영 개혁 요구를 받아들이자 이를 철회한 적이 있는데요. 이후 디즈니는 직원 7,000여 명을 해고하는 등 비용을 감축하고 스트리밍 서비스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개혁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경영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최근 2년간 디즈니 주가는 반 토막 났습니다. 디즈니가 이번 펠츠 측의 이사회 합류를 거절한다면 트라이언 파트너스는 올해 12월 5일에서 내년 1월 4일 사이 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내년 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표결이 이루어질 전망이에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4K 복원판 공개 예정

1937년 고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4K 복원판이 이번 달 말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4K 복원판은 월트 디즈니 사의 100주년에 맞춰 10월 16일 전 세계 디즈니+에서 공개되는데요. 디즈니에 따르면, 복원된 버전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요 아티스트들과 복원 및 보존 팀이 긴밀히 협력하여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라고 밝히며, 원본 인쇄물과 4K 복원판을 비교하는 전후 이미지를 공유했습니다.

🫵🏻 美 드림웍스, 직원 70명 정리해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가,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더해 제작비 상승, 할리우드 작가•배우 노조 파업 등의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직원 약 7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드림웍스는 2021년 <보스 베이비 2> 이후 내세울 수 있는 흥행작도 없었는데요. 애니메이션 전문매체 카툰 브루는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을 자체 제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 스튜디오를 더 많이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 The Wrap 지는 영화사 A24의 콘텐츠 제작 전략이 크게 바뀔 거라고 밝혔습니다. A24는 최근 제작한 드라마 작품들로 인해 큰 재정적 타격을 받았다며 액션 및 대형 IP 프로젝트로 진출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영화 팬들은 A24의 인디 제작 부문이 본격적인 상업 영화로 완전히 전환되는 계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반응이 달렸습니다.

• The Wrap 지는 영화사 A24가 <보 이즈 어프레이드>로 인해 3,5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전달했습니다. 이와 같은 금액은 A24와 같은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에겐 엄청난 피해인데요.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A24 역사상 가장 크게 망한 작품입니다.

• 미국영화배우조합(SAG-AFTRA)과 미국영화제작자협회(AMPTP)가 지난 11일 파업에 대한 협상을 중단했습니다. 양측은 10월 2일부터 재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서 더 이상 생산적인 방향으로 대화를 진전시킬 수 없다"며 결국 협상이 결렬되었습니다.

🏊🏻 편집자의 디깅

어느 멋진 아침 | 미아 한센 로브

그녀는 1981년 2월 5일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대표작 | <Bergman Island>, <Things to Come>, <Eden>

<어느 멋진 아침>의 특기할 지점 중 하나는 영화를 메우는 산드라의 눈물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먹거리는 그녀의 우울감이 눈에 띈 이유는 또 다른 산드라(마리옹 코티야르),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 속 주인공이 스쳤기 때문이다. 거기서도 여자는 뚜벅뚜벅 목적지를 향해 걷다가도 일순간 닥치는 고통에 유약하게 휩싸이곤 했다. 다르덴은 노동을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건강이라는 ‘정상성’이, 앓는 인간과 대치하는 상황을 그리면서, 그렇다면 자주 우는 여자가 과연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는지를 쟁점으로 살핀다. 이연숙 비평가는 “슬픈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그가 슬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비약”을 언급하며 “그는(…) 슬퍼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가 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는 슬픔을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특히 여성)에게 주체성을 기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회를, 무엇보다 그 방식을 닮은 서사의 오점을 환기한다. 우는 여자라면 또 한번 레아 세두가 출연한 브루노 뒤몽의 <프랑스>가 있다. 여기서도 그녀는 자주 눈물을 흘렸다. 다만 프랑스(레아 세두)의 눈물은 거의 맥락이 제공되지 않는 일종의 기습적 사태다. 서사적 배경이 제시될 때조차 화면은 그녀의 눈물을 이상한 각도나 맥락으로 재조립한다. 뒤몽은 작금의 포화하는 미디어 세계에서 눈물이라는 기표가 난데없이 주어질 때 그것의 진실된 정동을 파악하는 게 가능한지 시험한다. 그러나 <어느 멋진 아침>에서 산드라의 눈물은 정직하리만치, 행불행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감정적 결과이며 현상이다.

출처 및 참고 |

[비평] 기쁨과 슬픔의 디졸브, ‘어느 멋진 아침’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 갑작스럽게 올린 이 달의 감독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많은 구독자분들이 의견을 달아주셨어요! 이 달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으로 진행하게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뉴스레터를 진행할 예정인 내년부터는 구독자분들이 달아주신 많은 예술 감독도 소개하며 같이 대화 나누는 기회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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