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계획이란 걸 할 사람으로 보여?"

2023. 10. 19.

036 | 🦇 "내가 계획이란 걸 할 사람으로 보여?"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알아가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36

10월의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Christopher Nolan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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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내가 계획이란 걸 할 사람으로 보여?"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2008)

'폭력'(Violence)은 인간의 고정된 관념 속 명백한 악으로 규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나 군대의 합법적 폭력은 불법적 폭력에 대한 응징이자, 불의에 대한 정의의 행사, 즉 악한 폭력을 응징하는 선한 폭력으로 규정됩니다. 하지만 이때 경찰이 범죄자에 대한 과도한 진압이나 911 당시 연합군의 미사일 보복으로 인한 민간인 살상은 윤리적으로 비난을 받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의 폭력은 법과 정의, 도덕과 윤리의 딜레마에 빠집니다. 왜냐하면 배트맨이 행하는 폭력의 동기가 선하든 정의롭든 결국 불법적 폭력이란 악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트맨의 개인적 양심에 따른 도덕적 폭력일지라도 사회적 차원에서 윤리적인가의 물음에 직면합니다.

영화 초반에는 가짜 배트맨들이 등장하여 범죄자들을 제압하려 하고, 그 순간 진짜 배트맨이 등장하여 가짜 배트맨들과 범죄자들을 동시에 제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가짜 배트맨들이 배트맨에게 "당신과 나의 차이는 뭔가", "당신이 우리한테 무슨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하지만 배트맨의 대답은 엉뚱하게도 "난 하키복을 입진 않아."라고 대답합니다. 이는 단순히 영화 대사의 언어유희로 바라볼 수도 있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심장한 물음입니다. 즉 배트맨의 폭력은 정의로울 순 있어도 불법적인 폭력입니다. 또한 배트맨의 동기가 선할 순 있어도 윤리적 측면에서 악할 수도 있습니다. 배트맨은 사회 공동체 안에서 정의의 실현이란 이름하에 온갖 비윤리적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배트맨은 폭력을 수단으로 사회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이율배반적으로 그 폭력 자체가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이를 인식한 배트맨은 가짜 배트맨의 질문에 단지 "하키복을 입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배트맨의 동기는 유년 시절 부모님이 범죄자에게 살해당한 트라우마와 복수심에 기인합니다. 이에 배트맨의 행위는 법∙정의∙도덕∙윤리보다는 범죄자에 대한 사적 복수가 작동되었다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국 근원적으로 배트맨의 폭력을 선한 폭력과 악한 폭력으로 규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아포리아 빠집니다. 왜냐하면 폭력 자체가 악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의라는 가치는 법질서의 테두리에서 발현될 때 그 정당성을 지지 받을 수 있습니다.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하는 정의는 사적 복수가 허용되는 자연법이 아닌 공적 복수만이 허용되는 실정법에서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개인의 도덕적 양심 또한 보편적 사회윤리 속에서 발현될 때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윤리적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배트맨과 그러한 배트맨의 불법을 허용하는 하비와 고든의 결정은 배트맨을 필요악으로 인정함과도 같습니다. 이때 관객 또한 정의라는 가치 속에서 판단한 비윤리적 결정에 동의해야 할지 아닐지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배트맨의 폭력은 선한지 악한지 중심화하며 결정할 수 없고, 아포리아 상태라는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조커는 배트맨 또한 자신과 같은 부류라고 말합니다. 만일 정상과 비정상을 기준으로 둔다면, 가면 뒤에 숨어 누구인지 예측할 수 없는 배트맨 또한 인간들에게는 단지 두려움을 주는 비정상적 존재일 뿐입니다. 이때 조커는 배트맨이 '난 너와 달라' 말하며 자신을 심문하는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그 어떤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선악 구도 스토리텔링에서 영웅인 선이 아무리 강력한 악당일지언정 반드시 제압할 거라는 관객의 기대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이때 배트맨의 폭력은 불의와 악에 대한 응징이 아닌 단지 개인적 차원에서 레이첼을 구하기 위한 고문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즉 배트맨이 조커에게 '난 너와 달라' 말한 후 잔혹한 폭력의 행사는 이율배반적이기에, 관객에게 배트맨의 말과 행위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발생시킵니다. 이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 된 이유 또한 부모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로 인한 사적 복수에 기인함에 같이, 관객에게 이제껏 배트맨의 행위가 과연 선과 정의에 기인한 것인가라는 의구심을 발생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배트맨과 조커는 절대적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써 구분 지어지는 것이 아닌 질서와 무질서를 상징할 뿐, 선악의 존재론적 아포리아에 빠집니다.

이번 호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에 나타난 선악의 아포리아 스토리텔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크 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인데요. 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를 어떻게 보셨나요? 님 만의 시선을 포인트 오브 뷰에 남겨주세요.

참고문헌 |

영화 <다크 나이트>(2008)에 나타난 해체적 선악의 아포리아 스토리텔링 복합 연구 | 임대희

✉️ POV

👀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조커가 브루스 웨인의 집에 방문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마이클 케인은 히스 레저의 연기가 너무 놀라워서 그의 대사를 잊어버렸다. 케인은 그의 연기를 보고 잭 니콜슨의 <배트맨>(1989) 조커 연기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2) Lake Street에서 추격 장면을 촬영할 당시, 시카고 경찰서는 어떤 정체불명의 어두운 차량이 차량을 추격하고 있다는 걱정의 전화를 여러 받았다.

3) 히스 레저는 조커로서의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모텔 방에서 약 6주 동안 숨어지냈다. 이 오랜 은둔 기간 동안 레저는 조커의 심리를 깊이 연구했는데, 조커의 모든 틱, 즉 목소리와 가학적으로 들리는 웃음을 개발하는 데 노력했다. 조커의 외모에 대한 레저의 해석은 <시계태엽 오렌지>(1971)의 알렉스 드 라지의 정신병적인 매너리즘을 기초로 했다.

4)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10억 달러에 도달한 최초의 코믹북 영화다.

5) 2008년 1월 22일 약물 독성으로 인한 히스 레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영화 속 그가 연기한 캐릭터의 성향에 따라 많은 추측이 생겨났다. 강렬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레저의 정신 상태에 타격을 입혔고, 그가 우울증을 앓게 되어 결과적으로 잘못된 약물 조합을 복용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그가 우울하기는커녕 그 역할을 하는 것을 매우 재밌어했다고 진술함으로써 소문들을 잠재웠다. 레저는 그의 일생 동안 불면증에 시달렸고, 종종 다른 처방약과 함께 수면제를 복용했다. 불행하게도, 그가 사망한 당일 복용한 약들이 치명적인 조합이었다.

6) 조커가 S.W.A.T. 밴을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그 당시 세계에서 단 4대 밖에 없는 IMAX 카메라 중 하나가 부서졌다.

7) 영화 개봉 전 홍보 캠페인 중 문제가 발생했다. 이 영화의 관련된 한 웹사이트에서 조커가 진동하는 휴대폰이 들어간 케이크를 여러 개 보낸 것처럼 했는데, 전선이 튀어나와 케이크를 실제 폭탄처럼 보이게 했다. 이 중 케이크를 받은 한 뉴스 방송국은 그것이 실제 테러 행위라고 믿었고, 건물 전체가 대피해야 했다.

8) 조커에 대한 예상치 못한 캐스팅에 대한 이유를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물었는데, 놀란은 "그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 스포일러

9) 히스 레저는 조커가 GCN으로 보내는 두 개의 홈메이드 비디오를 모두 감독했다. 가짜 배트맨이 나오는 첫 번째 비디오는 작가, 제작자,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감독 하에 이루어졌다. 놀란은 레저가 그 시퀀스를 너무 잘해냈다고 생각했다.

10) 고든이 승진하자 히스 레저는 냉소적인 방식으로 감옥 안에서 즉흥적으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는데, 크리스토퍼 놀란은 즉시 그를 촬영하도록 했고 그 숏은 최종 컷에 포함되었다.

11) 크리스찬 베일이 밝히길 심문 장면에서 히스 레저가 그에게 진짜의 느낌을 내기 위해 자신을 칠 수 있는 한 세게 쳐달라고 요청했다.

12) 병원 장면에서 조커가 하비에게 총을 쥐어주고 자신을 쏘게 하는 장면에서, 조커는 하비의 동전이 나쁜 쪽으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리볼버 총의 망치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있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박스오피스 10. 9. ~ 10. 15.

1 30일, 남대중

2 화란, 김창훈

3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김성식

4 1947 보스톤, 강제규

5 퍼피 구조대: 더 마이티 무비

🎬 49 🍅 77 🍿 94

🇺🇸 미국 박스오피스 10. 6. ~ 10. 12.

1 The Exorcist: Believer

🎬 39 🍅 22 🍿 59

2 PAW Patrol: The Mighty Movie

🎬 49 🍅 77 🍿 94

3 Saw X

🎬 60 🍅 80 🍿 89

4 The Creator

🎬 63 🍅 67 🍿 75

5 The Blind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국내 개봉 일정

10. 19. 모딜리아니

10. 19. 우리의 하루

10. 19. 플라워 킬링 문

10. 25. 시수

10. 25. 더 킬러

10. 25. 너와 나

10. 25. 유앤미앤미

10. 25. 용감한 시민

10. 25. 오픈 더 도어

10. 25. (재개봉)해바라기

10. 2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 미국 개봉 일정

10. 20. The Other Zoey

10. 20. Malibu Horror Story

10. 20. The Canterville Ghost

10. 20. Killers of the Flower Moon

10. 27. Freelance

10. 27. Suitable Flesh

10. 27. Five Nights at Freddy's

10. 29. Miracle in East Texas

10. 31. He Killed in Ecstasy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인시디어스: 빨간 문(19), 이두나!(20),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1), 트와일라잇, 이클립스, 뉴 문, 브레이킹 던 part1, 브레이킹 던 part2(23),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 시즌 1(24), 흑교육(25),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6),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쥬만지: 새로운 세계, 쥬만지, 죽음의 소녀, 쥬만지: 넥스트 레벨(27)

쿠팡 플레이

공개 블루 록(20)

티빙

공개 더 문(27)

크라이테리온 채널

공개 The Others(24), Nanny(31)

영화 제목 뒤 괄호에 적힌 숫자가 날짜예요

🗞️ 이주의 뉴스

영화도 '스위프트노믹스' 시작 👱🏻‍♀️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화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가 북미에서 9,280만 달러, 국제적으로 3,070만 달러로 개봉을 시작하며 첫 주말에 전 세계적으로 1억 2,350만 달러(한화 약 1,677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이 기록은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조커>(9,6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10월 개봉작입니다. 이례적으로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배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세계 최대 시네마 체인인 AMC 극장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개봉했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를 자체 제작한 스위프트는 티켓 판매액의 약 57%를 가져가기로 했으며, 극장들은 남은 수익을 유지하고 AMC는 약간의 배급료만 받는다고 하네요.

라이온스게이트, <The Home> 판권 획득

미국의 영화사 라이언스게이트가 <더 퍼지>의 감독 제임스 드모나코가 연출하고 피트 데이비슨이 주연을 맡은 <The Home>에 대한 미국 판권을 획득했습니다. 이 영화는 맥스(피터 데이비슨)가 양로원에서 일을 시작한 뒤, 그 곳의 거주자들과 간병인들이 불길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걸 깨닫고 일어나는 일을 그린 영화인데요. 2024년에 개봉될 예정이며, 정확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공개된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구(?) 영화 🌎

16만 평방 피트에 달하는 스크린에 영화 역사상 최초 18K 해상도로 극장에서 개봉한 작품인 영화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球) 영화 <Postcard From Earth>가, 새로 오픈한 베가스 공연장에서 공개됐습니다. 이 영화는 현재 U2의 공연이 있지 않은 날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엔딩 크레딧에서는 <Postcard From Earth>를 작업한 사람들의 전체 명단이 화면 가득 채워질 때까지 확대되는데 다 보이는데 1분 30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무죄 판결에도... 케빈 스페이시의 고생길 🥲

독립 영화의 열렬한 후원자인 The Prince Charles Cinema는 케빈 스페이시가 성범죄 무죄 판결 받은 뒤 처음 공개하는 영화 <Control> 속 스페이시의 역할을 알고 난 후 시사회 개최 제안을 철회했습니다. 스페이시의 변호사 Chase Scolnick은 버라이어티 지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시는 그가 출연했던 모든 법정에서 그의 결백을 증명해왔다. 그에 대한 증거를 고려한 모든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잘못된 주장들을 기각했다. 케빈의 흥미로운 새로운 프로젝트를 검열하기로 한 The Prince Charles Cinema의 결정은 실망 그 이상이다. 그것은 두 나라의 법적 절차를 거부하고, 케빈의 무죄에 대한 압도적인 증거를 무시하며, 케빈을 100% 무죄로 판단한 수십 명의 공정한 배심원들의 희생을 무시한 것이다."라고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The Prince Charles Cinema는 버라이어티 지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타르> 토드 필드, 마릴린 로빈슨 '길리드' 각색 중

마릴린 로빈슨은 2004년 소설 '길리드'의 등장인물과 사건을 이용하여 'Home'(2008), 'Lila'(2014), 'Jack'(2020) 세 권의 책을 더 출간했는데요. 현재 마틴 스콜세지, 켄트 존스, 토드 필드는 'Jack'을 각색하고 있으며, 필드는 '길리드'를 차기작으로 각색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필드는 <타르>가 마지막 영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그러한 점에서 이번 소식은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는 마이클 패스벤더 👁️

데이비드 핀처는 촬영하는 동안 많은 테이크를 촬영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더 킬러>의 촬영감독 Erik Messerschmidt는 마이클 패스벤더가 <더 킬러>를 촬영하는 동안 카메라가 그를 바라볼 때 눈을 절대 깜빡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핀처는 "마이클의 눈은 많은 것을 배신한다."라며, "그는 마음에 상충되는 많은 것들을 담아 관객을 그의 눈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편집자의 디깅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 나타샤 메르쿨로바

그녀는 1979년 9월 19일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대표작 | <The Man Who Surprised Everyone>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는 불가능에 도전한다. 영화는 스탈린의 ‘피의 대숙청’ 시기라 불리는 1938년을 배경으로 한다. 반역 세력을 색출해 처형하는 일을 진행하는 비밀경찰 조직 엔카베데(NKVD) 소속 볼코노고프 대위(유리 보리소프)는 자신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자 피해자 유가족들을 방문한다. 가해자인 그가 과연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구할 수 있을까? 영화는 볼코노고프의 발걸음을 통해 아직도 완전하게 드러나지 않은 스탈린 시대의 감춰진 역사적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선다. 나탈리야 메르쿨로바, 알렉세이 추포프 부부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역사적 맥락을 차용한 ‘환상적 우화’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때론 완벽한 고증을 거친 역사적 재현보다 우화적 재현이 역사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틈새를 만든다.

출처 |

[비평] 두번의 추락에 대하여,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 오진우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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