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모르는 일을 저지를까 두려워요."

2023. 2. 23.

007 | 👩🏻 "제가 모르는 일을 저지를까 두려워요."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07

2023. 02. 23.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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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POV

👩🏻 "제가 모르는 일을 저지를까 두려워요."

<퍼펙트 블루>(곤 사토시, 1997)

재패니메이션에 있어서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다뤄지는 주제입니다. 대표적으로 오시이 마모루가 인간의 자아 정체성에 대한 반성적 의문을 제기한 감독이라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아를 확립하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에 초점을 맞춘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 두 축 중심의 재패니메이션 계보 흐름에 곤 사토시가 등장합니다. 곤 사토시의 영화 속 인물은 복잡한 인물 성격을 보여준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무엇보다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물들의 내면을 외면의 현실 세계에 투영시키는 연출을 통해 자아의 문제를 가시적 현상으로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곤 사토시의 애니메이션에서의 자아와 무의식 속 그림자는 기존 자아를 다루어 왔던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서로 간에 명확한 가시적 구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의식은 문득 현실의 경계를 넘어섭니다. 그중 <퍼펙트 블루>는 자아와 그림자의 경계가 가장 모호한 작품입니다. 곤 사토시 작품에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것을 시각화시키는데요. 첫 번째 방식은 거울, 유리와 같은 반사 물체를 통해 무의식이 투영되어 현실의 자아 앞에 나타나는 연출(위 사진 참고)이고, 두 번째 방식은 그림자를 육체를 가진 인물로 실체화시키는 연출(아래 사진 참고)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에서는 자아 치히로와 그림자 센을 외향이 아닌 이름과 성격의 차이로 드러냈으며,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1995) 같은 경우는 인물 설정상 반대 극점에 놓인 인물 인형사를 통해 쿠사나기 대령의 그림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하지만 곤 사토시의 경우는 그림자를 성격에서뿐만 아니라 외향에서도 자아와 정반대의 인물처럼 시각화 시킵니다. 그리고 자아와 그림자를 같은 공간 내에 병치시킴으로써 대조의 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심리학자 카를 융에 따르면 의식 범위의 자아는 외계(外界)와 관계를 맺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마음속 내계(內界)와 관계를 갖도록 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의 자아 정체성 확립도 이러한 융의 자기실현 개념과 비슷한데, 자기란 자아가 무의식 속으로 파고들어 무의식을 점점 의식화하는 과정을 통해 의식의 중심에 다다랐을 때 마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2월의 POV 주제는 '실존'입니다. 실존주의란 인간은 궁극적으로 허무하고 부조리한 세계 속에 실존하고 있으며, 자기가 스스로를 정립하는 자유로운 존재라고 보는 철학을 뜻합니다. <퍼펙트 블루>의 미마는 배우로 직업을 전향한 뒤, 현재의 자아가 무의식을 파고들어 거울 속의 아이돌 미마를 점점 실체화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미마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삶을 살게 되는데, 불확실한 삶의 감각 속에서도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즉, 이러한 미마의 모습은 불확실하고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세상 앞에서도 삶의 의미를 창조해야 한다는 실존주의적 가치관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현실 세계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는 또 어떤 영화가 있을지 그리고 실제 나의 삶에는 이러한 실존주의를 어떻게 적용시켜 볼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문헌 |

재패니메이션에 나타난 이중인격 모티프 연구: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파프리카>를 중심으로 | 류철균,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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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개봉 일정

- 3. 1.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재개봉)

🧑🏻‍💻 81 🍅 95 🍿 88

- 3. 1. 더 웨일(2022)

🧑🏻‍💻 60 🍅 65 🍿 91

🇺🇸 미국 개봉 일정

- 3. 3. Operation Fortune: Ruse de guerre(2023)

- 3. 3. Palm Trees and Power Lines(2022)

🧑🏻‍💻 83 🍅 93 🍿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OTT 종료 예정

넷플

2. 28. 레이디 맥베스, 트루먼 쇼, 호텔 뭄바이, 서버비콘, 로렌스 애니웨이, 너의 이름은., 와호장룡,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고질라, 플립, 칼리토, 콘스탄트 가드너, 21그램, 알카트라즈 탈출, 트레이닝 데이, 라스트 모히칸, 사랑과 영혼, 마셜, 퍼블릭 에너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뜨거운 녀석들, 킹콩

왓챠

2. 28. 고스트 스토리, 미드나잇 선, 서버비콘, 007 시리즈, 스노든, 문신을 한 신부님, 비브르 사 비, 트랜짓

🗞️ 이주의 뉴스 Short

•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어요.

• 베를린영화제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가 열렸어요.

• JK 롤링이 전 남편의 가정폭력을 고백했어요.

• 호러 영화 제작사 블룸하우스가 게임 회사를 차렸어요.

• 촬영 감독 올리버 우드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어요.

🇬🇧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제76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ritish Academy of Film and Television Arts)이 열렸어요. 줄여서 '바프타(BAFTA)'라고도 부르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이기도 하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미리 예상해 볼 수도 있는 시상식(최근에는 잘 맞지 않는 모습)이라 매년 많은 관심을 받은 시상식 중 하나예요. 이번에는 어떤 작품이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 받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전체 수상 리스트는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 상 싹쓸이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에드바르트 베르거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서부 전선 이상 없다>가 7개 부문에서 수상했어요. 1929년에 나온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제1차 세계 대전 중, 서부 전선에 합류한 17살 파울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1930년, 1970년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영화화인데요. 무려 1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 영화는, 작품, 감독, 외국영화, 각색, 촬영, 음향, 음악 부문에서 상을 다 휩쓸어가며 이번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어요. 한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외국어영화상에서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경쟁했는데 아쉽게도 불발됐어요.

🚪 이니셰린의 밴시 4관왕

마틴 맥도나 감독의 신작 <이니셰린의 밴시>가 영국 작품상, 각본상, 남우조연상(배리 케오간), 여우조연상(케리 콘돈)으로 4관왕을 했어요. <이니셰린의 밴시>는 3월 15일 국내 개봉 예정이에요.

🌊 올해의 데뷔, 애프터썬!

샬롯 웰스 감독의 <애프터썬>이 신인상을 수상했어요. 신인상은 작가, 감독, 프로듀서를 통틀어 수여하는 상인데요. 후보에는 <블루 진>(조지아 오클리), <일렉트릭 맬러디>(마리에 리덴),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소피 하이드), <리벨리언>(마이아 켄워시)

남우주연상 오스틴 버틀러(엘비스)

여우주연상 케이트 블란쳇(타르)

의외로 가장 치열했던 다큐멘터리 부문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다큐멘터리 부문일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 모두 평단의 호평은 물론이고, 후보 및 수상 이력이 화려한 작품이 많기 때문이에요. <숨쉬는 모든 것>(소네크 센)은 메타스코어 87점으로 선댄스 및 칸 영화제에서 수상했고, <올 더 뷰티 앤드 더 블러드셰드>(로라 포이트러스)는 메타스코어 90점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화산만큼 사랑해>(세라 도사)는 메타스코어 83점으로 미국감독조합상을, <문에이지 데이드림>(브렛 모건)은 메타스코어 83점을 받으며 가디언즈가 만점을 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상은 <나발니>(다니엘 로허)가 받았어요. 작년 선댄스 영화제 경쟁작이었던 <나발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 스캔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인데요. 국내에서는 제4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어요.

✊🏻 이란 시위에 참여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현재 독일에서는 베를린영화제가 한참 진행 중인데요. 지난 18일 베를린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이란의 영화제작자들과 배우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번 시위에는 <성스러운 거미>의 배우 자르 아미르 에브라히미 등을 비롯해 이란 영화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했는데요. 크리스틴 스튜어트 배우 뿐만 아니라, 베를린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과 마리에테 리센벡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이란 반정부 시위의 배경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전 남편의 가정폭력 고백한 J. K. 롤링

J. K. 롤링은 'J. K. 롤링의 마녀재판'이라는 새로운 팟캐스트에서 1993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고를 완성하던 과정을 밝혔습니다. 롤링은 "결혼 관계가 매우 폭력적이고 통제적으로 됐다. 내가 집에 들어올 때마다 전 남편은 가방을 뒤졌고 나는 현관 열쇠도 없었다"며, "남편이 원고를 태우거나, 가지거나 혹은 떠나지 못하게 볼모로 삼을 것으로 의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고보다 더 열심히 챙긴 건 딸 뿐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JK 롤링은 1992년 결혼했으나 1년 뒤 전 남편이 롤링을 집 밖으로 끌고 나와 폭행한 사건이 벌어지며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롤링은 최근 여성을 '생리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한 칼럼에 반발해 여성을 여성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면서 트랜스젠더 혐오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 느슨해진 공포 게임씬에...

호러 영화 전문 제작사 블룸하우스가 '인디 예산'(1,000만 달러 이하)의 호러 비디오 게임을 제작하는 새로운 자회사 '블룸하우스 게임즈' 설립을 발표했어요. 블룸하우스는 <파라노말 액티비티>(2009), <겟 아웃>(2017), <해피 데스데이>(2017), 최근 <메간>(2023) 등의 대흥행한 공포 영화들을 제작한 영화 제작사인데요. 한편, 블룸하우스는 이번 여름 중으로 제임스 완 감독의 아토믹 몬스터와 합병 계획이 끝날 것으로 에상된다고 해요.

🧟 우리도 라오어 영화 만들자!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회장 톰 로스먼이 자사의 게임 <라스트 오브 어스>가 장편 영화로 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최근 HBO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로스먼은 비지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가 소니 영화로 제작됐으면 좋겠지만, 에피소드 형태가 더 잘 어울린다는 걸 알고 있어서 "최선의 방법으로 질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제임스 본드일 수 있었던 리암 니슨?

리암 니슨 배우가 최근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에 제임스 본드 프로듀서 바버라 브로콜리가 007 역할을 맡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기 위해 여러 번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니슨은 관심이 있었는데도, 그의 아내 나타샤 리차드슨이 "만약 당신이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으면, 우린 결혼하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해 브로콜리와 제대로 미팅을 가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후 니슨은 아내 리차드슨의 등 뒤로 가서 손가락을 총을 든 것처럼 만들고 제임스 본드 테마를 흥얼거리면서 놀렸다고 해요.

🧸 지옥에서 돌아온 곰돌이 푸

영국 작가 A. A. 밀른과 삽화가 셰퍼드의 원작소설 '위니-더-푸(Winnie-The-Pooh)' 저작권이 지난 2021년 1월 만료돼 공공영역에 나왔어요. 최근에는 살인마 푸가 나오는 <곰돌이 푸: 블러드 앤 허니>가 개봉했는데요. 현재 10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고...(메타스코어는 17점...)

올리버 우드 촬영 감독 별세

<다이 하드 2>(1990), <페이스 오프>(1997), 본 3부작 시리즈 등의 굵직한 액션 영화의 촬영 감독을 맡았던 올리버 우드가 지난 13일, 할리우드의 자택에서 암투병 끝에 80세 나이로 별세했어요. 평소 우드는 영화 촬영을 위해 여행 다닐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감사함을 표해왔었다고 해요.

👀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2022,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

1) 모든 VFX는 두 감독을 포함한 9명이 맡았으며, 전공자 하나 없이 대부분 온라인 무료 강의를 통해 독학했다.

2) 예고편이 공개되기 전 줄거리 세부사항을 비밀로 하기 위해, 공식 IMDB 시놉시스를 "한 여성이 세금을 내려고 노력한다."고 썼다.

3) 배우 키 호이 콴은 20년 만에 주연 역을 맡았다.

4) 이 영화 속 언어는 스토리의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에블린은 아버지에게 광둥어로 말하지만 웨이먼드에게는 만다린어로 말하는데, 이것은 그들의 양육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준다. 에블린은 중국어와 영어로 조이에게 말하고 반면 조이는 영어와 서투른 중국어로 대답하는데, 둘 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분명하게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고 그들을 갈라놓는다. 심지어 국세청과의 언어 장벽은 모든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5) 이례적으로 영화의 대부분 장면은 슬로 모션을 걸기 편하게 높은 프레임률로 촬영되었다.

6) 웨이먼드가 에블린에게 "빨리 나가!"라고 소리칠 때, 배우 키 호이 콴이 예전에 출연했던 <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 사원>(1984) 캐릭터인 '쇼트 라운드'를 인용한다.

7) 에블린과 조부가 돌이 되는 장면은 원래 목소리가 나올 예정이었지만, 배우 양자경이 대신 자막을 달 것을 제안했다.

8) 엠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배우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두 감독이 자신을 영화에 캐스팅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만약 출연했다면 <스위스 아미 맨>(2016) 이후로 2번째 출연이었을 것이다. 또한 그는 "난 아마 스크립트를 읽어보지도 않고 그들의 영화에 출연할 것을 수락하는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고 덧붙혔다.

9) 두 감독은 원래 성룡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썼다. 결국 다니엘은 아내와 남편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을 재고했다. 최종적으로 성룡 영화 <폴리스 스토리3 - 초급경찰>(1992)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양자경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10) 키 호이 콴은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더 원>(2001)의 제작 보조이자, 액션 안무 보조였다.

⚠️ 스포일러

11) 에블린이 영화배우인 장면은 실제 양자경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 시사회 때 레드 카펫에서 찍힌 푸티지 영상을 사용했다.

12) 에블린이 청소 도구함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카메라로만 연출했다. 이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 카메라의 프레임을 낮춰 촬영하며 양자경이 슬로 모션을 연기했다.

13) 웨이먼드가 물건에 붙이는 '구글리 아이즈'는 작은 것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고자 하는 그의 모습을 대변한다. '에브리씽 베이글'은 중심이 흰 색인 검은 원인 반면 '구글리 아이즈'는 그 정반대의 색으로 되어있는데, 이는 웨이먼드의 반-허무주의가 조부의 허무주의에 대항하는 것을 상징한다.

14)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IRS 디스트릭트 매니저 리차드 롱 역 외에도,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 시퀀스의 핫도그 손가락 유인원들을 연기했다.

15) 조이가 숲에 있는 에블린에 접근하는 장면에서, 그녀의 무기가 다양하게 바뀐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녀가 오스카 트로피를 들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16) 에블린이 영화배우로 변해 웨이먼트와 있는 장면은 대화, 스토리, 시네마토그래피, 컬러 그레이딩 그리고 슬로 모션까지 왕가위의 영화(특히 <화양연화>(2000))를 레퍼런스 했다. 한편, 키 호이 콴은 왕가위 감독 <화양연화>의 시퀄 <2046>(2004)에서 조감독을 맡은 경력이 있다.

17) 돌 장면을 촬영하는 날의 날씨는 섭씨 47.8도였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신발은 녹았다.

18) 가짜 엔딩 크레딧에서 엔딩을 보는 사람들로 가득 찬 극장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2006)을 레퍼런스 한 것이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편집자의 디깅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편집자의 디깅은 독일🇩🇪 출신 감독 앙겔라 샤넬렉(Angela Schanelec)입니다. 샤넬렉은 1985년 <하얀 수말의 죽음>으로 영화배우로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이후 <내 누이의 행운>(1995)을 통해 감독 데뷔를 합니다. 샤넬렉 작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정적인 롱 샷을 사용해 각 장면의 디테일을 충분히 흡수하고 인물의 감정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게 한다는 것. 그리고 플롯이 직선적이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점프, 갑작스러운 관점 변화 그리고 정체를 알기 힘든 열릴 결말과 같은 연출로 생략적이며 파편적인 특징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Places in Cities>(1998)과 <마르세유>(2004)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후보에 오르고, <나는 집에 있었지만>(2019)을 통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샤넬렉은 최근 <뮤직>(2023)으로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하는 감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작품 <나는 집에 있었지만...>은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페르소나로 유명한 배우 프란츠 로고스키가 주연을 맡았어요. 제목에 예고편 링크를 달아두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한번 봐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편집자의 알고리즘

Why Perfect Blue is Terrifying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의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더 웨일>(2022), 대런 아로노프스키

과오와 아집이란 일면만으로 대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비관주의가 편협한 시각이라면, 낙천주의에도 동일한 평가가 붙어야 마땅하다. 화상강의로만 학생들을 접한 강사가 그들의 솔직함을 어떻게 가릴 수 있겠으며, 몇 년간 통화로만 딸에 대해 듣다가 갓 진실을 마주한 아버지가 어찌 자녀의 진면목을 헤아리겠는가. 편협한 낙천주의는 휴머니즘보다는 편견에 근거한 아집에 가깝게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더 웨일>은 '경탄할 정도의 집착'이란 소재를 오래 일관해온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스타일과 묘하게도 어우러진다. |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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