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그들하고 다르니까요"

2023. 7. 6.

024 | 🍜 "우린 그들하고 다르니까요"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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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감독 | 왕가위 Wong Kar-Wai

2023. 07.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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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V :

🍜 "우린 그들하고 다르니까요"

<화양연화>(In the Mood for Love, 2000)

왕가위 영화 속 시간은 멈춘 것처럼 느껴집니다. 물리적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미래를 채워나가는 것은 새로운 경험보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입니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시간이란 개념에 대해서 비선형적이고 단편적이며 다계층(多階層)에 공존하는 것으로 봤는데요. 이처럼 왕가위의 영화 속 시간은 과거, 미래 혹은 다른 세계의 여러 시간대와 중첩되고 진동하며 반복됩니다.

시간의 철학적 의미를 찾아보면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곧 사물의 현상이나 운동, 발전의 계기성과 지속성을 규정하는 객관적인 존재 형식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왕가위의 영화는 이러한 개념에 저항하는 듯 보입니다. 오히려 왕가위의 영화 속 시간은 비연속적이며 이로 인해 더 이상의 성장이 멈춘 것 같은,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생존해 나가기를 반복하는 존재를 목격하는 것만 같습니다.

<화양연화>의 시간적 배경이 1962년 홍콩임은 알지만 시간의 정확한 흐름을 알기 어렵고 여러 인물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나열해둔 것 같은 내러티브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간 또한 같은 장소가 반복되지만 여러 앵글로 촬영되어 익숙하면서도 계속 낯선 느낌을 계속 주죠. 주모운(양조위)과 소려진(장만옥)은 자신들의 배우자가 서로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이 만난 과정을 상상해 보고 가짜로 행동해 보며 그들의 감정을 되짚어보는데요. 하지만 정작 두 배우자 모습은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결국 영화에는 불륜을 저지르는 그들만 남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속 주모운과 소려진은 또 다른 시간대의 '그들 되기'를 통해, 즉 대상이 없는 모방으로 (전에 없던) 생성을 이뤄내는 인과 관계가 전복된 내러티브를 보여줍니다.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애정 하는 마음이 생기고 나서 만나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순서라면, 반대로 이들은 만남과 (가짜) 사랑 행위 같은 외형적 행위가 선행되고 애정의 마음은 후행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는 왕가위가 태어난 홍콩이란 국가와 많은 연관성을 지닙니다. *홍콩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도는 세 가지입니다. 1967년, 1997년, 2046년인데요. 1967년은 홍콩 봉기가 일어났던 해입니다. 홍콩 내 영국 자본가들을 주 타깃으로 했던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본토인 중국 공산당이 지원했지만 실패하며 이후 홍콩은 급격하게 서구화의 공간이 되는데요. 그렇게 영국화됐던 홍콩은 30년 만인 1997년 중국에 반환되지만 중국 공산당은 향후 50년간 홍콩의 자치권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홍콩이 중국으로 완전히 귀속되는 때는 2046년, 지금부터 23년 후의 홍콩입니다.(<화양연화>의 속편은 4년 뒤 공개한 <2046>이다.)

왕가위의 영화는 이러한 홍콩의 불안정한 정체성을 그대로 껴안은 듯합니다. 왕가위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뚜렷한 정체성이 없으며 그 어떤 장소도 낯설게만 느껴지며 또 이들의 사랑은 영영 이뤄질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이들은 성장하지도 못하고 되레 행복하기 위해 과거에 묶여있습니다.

<화양연화>의 마지막, 주모운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에 가서 기둥에 있는 구멍에 자신의 비밀을 속삭입니다. 1863년 프랑스로부터 보호령이 되었던 캄보디아는 약 90년이 지난 1953년이 되고 나서야 독립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나 전쟁과 약탈로 인해 전체 유적지의 70%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홍콩은 아직 독립도 못한 채 타 국가의 파괴 과정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말 못 할 비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이 될 수 있겠다는 왕가위 감독의 의도였을까요? 이 달의 감독은 왕가위입니다. 이번 7월에는 같이 왕가위의 영화들을 보며 감독이 어떻게 시간과 공간이 구성하는지 또 영화 속 인물들은 이러한 현상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

참고 문헌 |

*홍콩의 과거·현재·미래사 뒤엉킨 ‘왕가위 유니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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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왕가위 감독은 칸 영화제에 공개하기 일주일 전 엔딩을 막 촬영해 편집을 하고 있었다.

2) 중국 당국이 완성된 대본을 볼 것을 요구하자 촬영은 베이징에서 마카오로 옮겨졌다. 한편 왕가위 감독은 각본을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

3) 장만옥은 매 씬마다 다른 치파오를 입었다. 모두 최종 컷에 있지 못했지만, 총 46벌의 치파오를 입었었다.

4) 장만옥의 머리와 화장은 매일 5시간이 걸렸다.

5)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와 그의 아내는 2000년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20년이 지난 후 그가 그 영화에 대해 묘사하기를 "거의 10분 동안 완전한 침묵 속에서 걸었었다. 우리는 갑작스럽게 바다에 들렀는데 마리아는 나를 껴앉고 내 어깨 위에서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그녀에게 똑같이 했다. <화양연화>는 우리의 말문을 막히게 했으며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내가 왜... 영화 제작자가 되고 싶었는지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6) 이 영화의 원래 아이디어와 영감은 계단에서 서로 옆을 지나가지만 대화를 나누지 않는 두 등장인물에 관한 일본 단편에서 비롯되었다. 그 이야기에서 등장인물들은 결국 자살한다.

7) 원래의 컷은 130분이었고, 32분이 99분의 극장 컷을 이루기 위해 편집되었다. 32분은 주인공들이 다시 만날 때 10년 후에 벌어지는 마지막 부분인 영화의 코다(종결부)로 구성되었는데, 나중에 2001년 칸 영화제에서 단 한 번의 단편 영화 <In the Mood for Love 2001>이란 제목으로 상영되었다. 이에 대해 유일하게 공개된 자료는 책 'The Cinema of Wong Kar-Wai'와 '2003 Cannes Master Class Pamphlet'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다음 장편 영화를 위해, 왕가위는 코다 부분을 다시 재촬영해 속편 <2024>로 제작하기 위해 추가해 넣었다.

8) 왕가위 감독은 원래 프랜시스 랭포드가 공연했던 1935년 지미 맥휴와 도로시 필즈가 쓴 노래 'I'm in the Mood for Love'라는 제목의 브라이언 페리 CD를 들으면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을 생각해냈다. 왕가위는 영화의 초기 홍콩 예고편에서 제목과 노래를 사용했고, 영화의 미국 예고편에서도 사용했다.

9) 차우(양조위)가 나중에 묵는 방의 숫자는 2046이다. 왕가위 감독의 다음 장편 영화는 <2046)이라는 속편으로, 두 명의 주연 배우들이 그들의 역할을 다시 맡았다.

10) 촬영은 15개월이 걸렸는데, 왕가위의 즉흥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이었다. 촬영 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은 긴 제작 기간으로 어쩔 수 없이 몇 개의 다른 프로젝트를 거절했고, 결국 이전의 계약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떠났으며 Ping Bin Lee와 Pun-Leung Kwan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11) 이 영화는 BBC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비영어권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다.

⚠️ 스포일러

12) 영화 촬영 중에 왕가위 감독은 배우들과 즉흥적으로 자주 영화의 이야기와 분위기에 대해 의논했다. 원래 <화양연화>는 배우들이 서로에게 재치 있는 대화를 던지며 여러 장면의 러브 씬으로 진행되는 훨씬 로맨스적인 영화였다. 하지만 결국 감독과 배우들은 좀 더 분위기를 가라앉힌 미묘한 버전으로 극장에 개봉하기로 결정한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박스오피스 6. 26. ~ 7. 2.

1 엘리멘탈

🎬 58 🍅 76 🍿 92

2 범죄도시

3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 57 🍅 68 🍿 88

4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86 🍅 96 🍿 94

5 귀공자

🇺🇸 미국 박스오피스 6. 23. ~ 6. 29.

1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 86 🍅 96 🍿 94

2 Elemental

🎬 58 🍅 76 🍿 92

3 The Flash

🎬 56 🍅 64 🍿 84

4 No Hard Feelings

🎬 59 🍅 69 🍿 87

5 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 42 🍅 54 🍿 91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국내 개봉 일정

7. 12. 비밀의 언덕, 이지은

7. 12. (재개봉) 조디악, 데이빗 핀처

7. 12. 디어 마이 러브, 클라우스 해로

7. 12.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크리스토퍼 맥쿼리

7. 19. 바비, 그레타 거윅

7. 19. 더 썬, 플로리앙 젤러

7. 19. 러브 라이프, 후카다 코지

7. 25. 틴에이지 크라켄 루비, 커크 드 미코

7. (미정) 라모나

🇺🇸 미국 개봉 일정

7. 7. Joy Ride

7. 7. Insidious: The Red Door

7. 12.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Part One

7. 21. Barbie

7. 21. Cobweb

7. 21. Oppenheimer

7. 28. Talk to Me

7. 28. Haunted Mansion

🔒 OTT 공개/종료 예정

넷플릭스

공개 문에이지 데이드림(13), 터미널(15), 흔적 없는 삶(19), 다음 소희(20)

종료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7),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18), 스타 이즈 본(19), 어카운턴트(21), 애나벨, 샬롯의 거미줄, 레이버 데이, 영웅본색, 콜래트럴, 클로버필드 10번지, 타운, 범블비, 친구와 연인사이(31)

왓챠

종료 아메리칸 허니: 방황하는 별의 노래(11), 용의자 X의 헌신(13)

크라이테리온 채널

공개 After Hours, The Watermelon Woman(11), Breathless(18), The Ranown Westerns: Five Films Directed by Budd Boetticher(18), One False Move(15)

영화 제목 뒤 괄호에 적힌 숫자가 날짜예요

🗞️ 이주의 뉴스

한국에서 더 사랑받는 엘리멘탈 🔥💧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흥행 역주행을 일으키며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개봉한 영화 <엘리멘탈>은 6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1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는데요. 현재(4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232만 4,623명으로 대한민국에서의 흥행 수익만 약 1,713만 달러(한화 약 223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북미를 제외한 개봉국 중 흥행 1위로 집계되는 수치예요. 순수 제작비로만 2억 달러(한화 약 2,617억 원) 이상이 투입되고 마케팅 비용으로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쓴 점을 고려하면 북미 흥행은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분위기인데요. 단순히 흥행뿐만 아니라 작품성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유명한 픽사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여요. 한 영화 관계자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지만 엠버는 이른바 'K-장녀'로 보일 만큼 비슷한 또래의 한국 여성들이 겪었던 일종의 의무감이나 부담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며 "각종 커뮤니티나 영화 관련 앱에서도 이런 스토리에 공감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엘리멘탈>이 처음 개봉했을 때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다가 뒷심을 발휘한다는 것은 경쟁작들이 힘을 못 쓰는 상황과 관련 있다"며 "<엘리멘탈>이 현재 상영작 중 여러 세대가 부담 없이 볼만한 거의 유일한 영화"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3>은 지난 1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마동석은 '5000만 배우'로 또 한 번 자신의 이름값을 굳건히 했습니다.

베트남 상영 금지된 바비 💅🏻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21일 개봉 예정인 워너브라더스의 신작 <바비> 상영을 금지하며 "이 영화에 '구단선' 이미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그은 9개의 가상 경계선인데요. 중국은 일방적으로 이 선을 그은 후 이곳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 선박의 어업을 금지하는가 하면 인공 암초를 건설해 군사기지로 만드는 작업 또한 추진하고 있는데요. 2016년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상설재판소(PCA)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파라셀 제도, 스프래틀리 제도 등을 두고 다른 나라보다 중국과 더 격한 갈등을 벌이고 있어요. 베트남의 이러한 상영 금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해 3월 <언차티드>, 2021년 호주 드라마 <파인 갭>, 2019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 등도 같은 이유로 상영을 금지당했습니다.

그레타 거윅 차기작, 나니아 연대기 🦁

곧 개봉하는 <바비>의 감독 그레타 거윅은 <레이디 버드>(2018), <작은 아씨들>(2020) 등으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감독인데요. 할리우드 리포터 지에 의하면 그레타 거윅의 차기작은 넷플릭스 오리지날인 나니아 연대기 연출을 맡을 것이라고 해요. 2018년 넷플릭스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지의 영화 TV 판권을 획득했는데요. 아직 그 뒤로 그 어떤 관련한 프로젝트로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페넬로페 크루즈의 감독 데뷔

페넬로페 크루즈는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누벨바그 영화제에서 곧 미스터리 다큐멘터리 장편으로 감독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크루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에게 "이거 정말 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라는 고민에 무조건 해야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1년 전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이 영화는 2년은 더 걸릴 예정이라고 해요. 또한 프로듀서 크루즈는 업계에 진출하려는 인재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네요.

갤 가돗 "클레오파트라 서사 바꿀 것"

29일 보그 홍콩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갤 가돗은 <클레오파트라>를 통해 진정한 여성 리더로서 클레오파트라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통치자인 클레오파트라의 기존 유혹적인 여성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갤 가돗은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아직 제작에 들어가지 않은 <클레오파트라>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나는 그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 캐릭터와 유산에 정의를 가져다주고 싶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편 <클레오파트라>는 카리 스코글랜드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스탠리 투치 "이성애자도 게이 연기 해도 된다"

BBC 라디오 4 'Desert Island Discs' 프로그램 쇼에서 스탠리 투치는 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성애자 배우들에 대한 논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투치는 "배우는 배우입니다."라고 말하며 "배우는 다른 사람들을 연기해야 한다. 그게 바로 배우다. 그것이 이 모든 것의 핵심이다."라고 덧붙였어요. 그리고 "올바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한 이성애자 배우가 게이를 연기하는 것은 괜찮다고 말하며, 반면 캐리커처와 고정 관념으로 기울어지면 문제가 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오석근 ACFM 위원장 사의 표명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운영위원장이 29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근 'BIFF 사태'로 이용관 이사장이 사퇴하고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해촉된 데 이어, 오 위원장도 물러날 뜻을 밝힌 건데요. 이어 오 위원장은 "신랄하고 냉철한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해서 반성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한동안 쏟아진 무수한 비난과 공세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비판과는 본질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악의적인 공격이자 흔들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소감을 밝혔습니다. 오 위원장은 1996년 BIFF 창설 당시 초대 사무국장을 맡은 'BIFF 1세대'입니다. 이용관 이사장과 함께 오랜 기간 BIFF를 이끌며 성공시킨 주역으로 꼽히는데요. 한편 BIFF 측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의 경우 경험이 많은 실무자가 전진 배치돼 있고, 꾸준히 준비해 온 만큼, 개최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빙, 토종 OTT 첫 여성 CEO 선임

29일 CJ ENM은 자회사 티빙 신임 대표이사로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 총괄 대표가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지을 전 티빙 대표가 최근 4년 만에 사의를 밝힌 데 따른 조치인데요. 최 대표는 콘텐츠 및 이커머스 기업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맡아 온 플랫폼 사업 전문가로 꼽힙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아시아 및 한국 사업 전략을 맡아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 준비를 담당했습니다. 이후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지'의 비즈니스 총괄 대표를 맡아 전략, 영업, 마케팅, 정보기술 등 사업 전반을 지휘했는데요. CJ ENM 측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여러 스타트업과 IT 기업 성장을 이끌어 온 1980년 대생 여성 리더를 연이어 영입했다"며 "미래 사업인 소비자직접판매(D2C) 플랫폼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편집자의 디깅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 후보

그는 1988년 7월 20일 중국🇨🇳에서 태어나

2017년 10월 12일 29세 나이로 사망했다

• 헝가리 출신 감독 벨라 타르의 제자

• 벨라 타르적 스타일로 긴 테이크를 사용하면서도 몰입감 높은 연출

• 국가 시스템 아래 발생되는 개인에 대한 폭력과 소외당하는 중국 시민들의 불행에 대한 고발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동강난 이야기 조각들을 무분별하게 나열하고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희미한 논리에 따라 배열함으로써 고독과 소외, 분쟁, 광기에 싸인 현실 세계를 모자이크한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에는 종합적인 결론이나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다. 허허로운 벌판에 울려퍼지는 코끼리의 울음은 영화가 발 딛고 선 나약한 비관주의와 능동적 허무주의의 간극을 메운다. 오늘날 중국 사회뿐 아니라 우리의 세계와 강력하게 공명하는 <코끼리>는 문학의 정신과 영화의 육체를 이상적으로 조화하려 한 조숙한 예술가 후보의 재능을 입증하는 유일한 증거로 남았다."

출처 및 참고 |

코끼리는 그곳에 가만히 있다네 🔗

방 안의 코끼리와 만저우리의 코끼리— 영화 <大象席地而坐>가 그리는 중국의 오늘 🔗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가 고독과 소외, 분쟁, 광기에 싸인 현실 세계를 모자이크하는 방식 🔗

✍🏻 구독자의 대화

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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