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네 유일한 친구였어."

2023. 3. 2.

008 | 👤 "난 네 유일한 친구였어."

POV: Point of View의 준말로서, 시각, 관점, 견해를 뜻합니다. Point of View(포인트 오브 뷰)는 관객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영화에 대해 넓고 깊게 대화하며 각자의 취향을 구체적으로 찾고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고민하기 위함을 목적합니다. ✍🏻 매주 목요일 발송

008

3월의 감독 |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

2023. 03. 0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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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POV

👤 "난 네 유일한 친구였어."

<소셜 네트워크>(데이빗 핀처, 2010)

<소셜 네트워크>의 오프닝 씬은 마크 저커버그와 에리카 올브라이트의 이별로 시작합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각본을 쓴 아론 소킨은 인물의 결핍이 증폭되는 과정을 잘 쓰는 작가인데요. 오프닝 씬에서 저커버그는 에리카와 헤어지면서 '조정 팀'과 '피닉스 클럽'이 그의 결핍을 촉발하게 됩니다. 저커버그는 "집착과 의욕은 달라"라고 말했지만, 저커버그의 결핍은 그의 친구 왈도의 피닉스 클럽 가입 씬과 사업 제안을 하는 조정 팀 윙클보스 형제 씬과 함께 몸집을 점점 키워갑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해 이성에게 둘러싸여 지내는 숀 파커의 등장은 그가 집착을 의욕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인물이었고요. 사실 돌이켜보면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성공 스토리는 단순히 그의 사업의 성공이 아닌, 억 단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든 창업자의 관계의 실패를, 즉 에리카와의 이별에서 생긴 집착으로 전개되는 자기 학대 내러티브를 보는 것 같습니다.

캐릭터를 분석할 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 캐릭터의 결핍을 들여다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캐릭터의 결핍은 관객에게 좋든 안 좋든 공감대를 쉽게 이끌어낼 수 있으며, 행동에 근거성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설득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론 소킨이 연출한 <몰리스 게임>(2017) 또한 이러한 캐릭터의 결핍을 잘 활용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다른 영화들은 캐릭터의 결핍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결핍 때문에 인물들은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같이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3월부터는, 매 달마다 기존의 키워드 중심이 아닌 '이 달의 감독'을 정해 필모그래피를 파헤쳐 보며 그 감독의 철학, 연출 스타일, 내러티브, 미술 등을 살펴 영화에 대한 공부와 함께 어떤 영화적 요소가 내 취향을 맞을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입니다. 3월의 감독은 데이빗 핀처입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복잡하고 비선형적인 내러티브, 어두운 로우키 조명 세팅, 디테일에 대한 강박적인 연출로 유명한데요. 이번 달은 데이빗 핀처의 영화를 같이 보며 그가 연출을 어떻게 하는지 또 그중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었다면 어떤 점에서 마음에 들었는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할 만한 영상 |

David Fincher - And the Other Way is Wrong 🔗

The Social Network - Designing Dialogue | The Cinema Cartograp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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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리비아

트리비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숨겨진 이야기나 여러 방면에 걸친 사소한 지식

1) 디브야 나렌드라의 증언 중 페이스북의 발명은 마크 저커버그를 "19명의 노벨상 수상자, 15명의 퓰리처상 수상자, 2명의 미래 올림픽 선수 그리고 한 명의 영화배우 포함해 캠퍼스에서 가장 인기 많게 해줬다."고 말하자, 상대 변호인이 "그 배우가 누구죠?"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상관있어요?"라고 대답하지만, 그 배우는 나탈리 포트만이다. 포트만은 아론 소킨이 각본을 쓸 때, 하버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옆에서 도와줬다.

2) 강박장애(OCD) 진단을 받은 적 있는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는 인터뷰에서, 이 역할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평생 자신이 고치려 했던 성격을 고의적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 원래 마크 저커버그는 이 영화를 평생 보지 않기로 했다. 결국 그는 몇 명의 직원을 데리고 보러 갔는데, 몇 개의 잘못된 고증에도 옷은 똑같이 입었다고 언급했다.

4) 아이젠버그와 앤드류 가필드는 영화 촬영 중 친구가 됐는데, 서로 적대적인 역할을 맡아 힘들었다고 한다.

5) 아이젠버그가 유일하게 문제라 생각했던 장면은 저커버그가 옥상에서 수영장으로 뛰어드는 친구들을 촬영하는 장면이었다. 원래 저커버그는 촬영하지 않고 같이 수영장으로 뛰어들 예정이었는데 나중에 각본이 수정되었고 아이젠버그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6) 윙클보스 쌍둥이는 둘 다 아미 해머가 연기했지만, 조쉬 펜스가 그들 중 한 명을 목 아래까지 연기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미묘한 움직임을 맞추고 친밀감을 쌓기 위해 10개월 동안 부트 캠프에서 보냈다.

7) 캐스팅 후, 데이빗 핀처는 배우들이 촬영이 끝날 때까지 실제 인물들과 만나는 것을 금지했다.

8) 소킨이 영화 촬영의 마지막 장면을 감독했다.

9) 가필드는 원래 저커버그 역으로 오디션 볼 것을 요청받았다.

10) 조쉬 펜스는 실제로 대학 시절 조정팀이었고, 심지어 윙클보스 쌍둥이와 경쟁한 적도 있다.

11) 실제 로렌스 서머스(제27대 하버드 대학교 총장)는 윙클보스 쌍둥이의 첫 만남에 대한 영화의 묘사에 대해 "상당히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대학 총장으로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학부생이 목요일 오후 3시에 넥타이와 재킷을 입고 있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그들이 일자리를 찾고 면접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들이 나쁜 놈이라는 것이다. 이번은 후자의 경우였다. 난 그런 허세를 본 적이 없고, 나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12) 실제 저커버그는 영화를 보기 전 애플티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한번 마셔보고 난 뒤, 페이스북의 공식 음료로 할 정도로 좋아했다.

13) 오프닝 크레딧에서 재생되는 피아노 곡은 단 두 번 더 재생되는데, 그때마다 트렌트 레즈너는 더 멀게 녹음해 최종적으로 메아리치고 고립되는 듯한 착각을 주게 했다.

14) 나이트클럽 씬에서 음악은 후반 작업에 추가되었기 때문에 엑스트라들은 춤추는 척 하고 있었다. 아이젠버그와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음악에서 대화하듯 대사를 외쳐야 했다.

15) 하버드 캠퍼스의 많은 장면들은 실제로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

16) 원래 페이스북 배너에는 알 파치노가 있었다. 영화 속 배너에서는 아이젠버그를 모델로 사용했다.

17) 오프닝에서 아이젠버그와 루니 마라의 이별 장면은 8 페이지 분량이었는데, 99 테이크나 촬영했다.

(스포일러는 드래그로 복사해 볼 수 있어요)

출처: IMDB

🇰🇷 국내 개봉 일정

- 3. 8. 6번 칸, 유호 쿠오스마넨

🎬 80 🍅 93 🍿 86

- 3. 8. 똑똑똑, M. 나이트 샤말란

🎬 63 🍅 67 🍿 65

- 3. 8.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 78 🍅 89 🍿 -

🇺🇸 미국 개봉 일정

- 3. 3. Creed III

🎬 72 🍅 90 🍿 -

- 3. 3. Operation Fortune: Ruse de guerre

🎬 - 🍅 65 🍿 -

- 3. 3. Palm Trees and Power Lines

🎬 83 🍅 93 🍿 -

* 🎬 메타스코어 🍅 토마토미터 🍿 오디언스 스코어

🔒 OTT 공개/종료 예정

왓챠

종료

3. 5. 세컨드 마더

3. 9. 인생은 아름다워

🗞️ 이주의 뉴스 Preview

•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폐막했어요.

• 제29회 미국 배우조합상 결과가 발표됐어요.

• 워너 브라더스가 반지의 제왕 속편을 제작 준비 중이에요.

🇩🇪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지난 25일(현지시간),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폐막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는 칸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데요. 베를린 영화제와 이번 경쟁 부문 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지난 3호에서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이번 베를린 영화제에서 어떤 작품이 수상했는지 알아볼 거예요. 전체 수상 리스트는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 니콜라 필리베르 <On the Adamant> 황금곰상

파리 센 강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정신과센터에서 환자와 간병인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On the Adamant>가 황금곰상을 받았어요. 한 관객은 전작 <To Be and to Have>(2002)보다는 아니지만 여전히 필리베르 감독이 과소평가된 다큐멘터리 제작자 중 한 명이라고 평했어요.

🥈 크리스티안 펫졸드 <Afire> 은곰상

국내에서는 <트랜짓>(2020), <운디네>(2020), <피닉스>(2021) 작품으로 이미 유명한 감독이에요. 그래서 또 가장 기대를 많이 받았던 감독인데요. 이번에 <Afire>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어요. 올해 가장 기대되는 작품 중 하나이네요.

🥈 주아옹 카니조 <Bad Living> 은곰상

포르투칼 출신 감독 주아옹 카니조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2001년, 2004년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적이 있어요. <In the Darkness of the Night> 영상을 같이 첨부해둘게요.

🥈 필립 가렐 <The Plough> 감독상

<평범한 연인들>(2005), <질투>(2013) 등의 작품으로 이미 유명한 필립 가렐은 이번 스크린 데일리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는데요. 결국 은곰상 감동상을 수상하게 되네요.

• 스크린 데일리에서 가장 좋은 점수(3.6/4.0)를 받았던 셀린 송 감독의 <Past Lives>가 불발했어요.

• 초청만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이 불발했어요.

• 홍상수 감독의 신작 <물안에서>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 저번 호에서 소개했던 앙겔라 샤넬렉이 각본상을 받았어요.

🎭 제29회 미국 배우종합상(SAG) 발표

지난 2월 26일 유튜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29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이 열렸습니다. 미국 배우조합상은 골든글로브, BAFTA와 더불어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3대 상인데요. 배우 조합에서 주는 만큼 그 해 가장 뛰어난 연기를 한 배우가 상을 받는다는 인상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특히나 이번 SAG 시상식은 TNT·TBS와 방영 계약이 종료돼서 넷플릭스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되었는데요.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총 150만 뷰를 기록했다고 해요. 오늘은 주요 시상자만 간단히 보고 넘어가 볼게요. 전체 수상 리스트는 여기에서 그리고 전체 SAG 시상식 영상은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올해 주인공은 아마도 에에올

이번 시상식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휩쓸었어요. <에에올>은 이번 SAG 시상식에서 앙상블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했어요. 한편, SAG에서 아시안 배우가 여우주연상/남우조연상을 받은 건 양자경과 키호이콴이 최초라고 해요.

피플 알 어메이징 ~

초반에는 오스틴 버틀러(엘비스)가 상을 많이 타서 주목을 못 받다가, 최근에는 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가 상을 받기 시작했어요. 브렌든 프레이저는 <더 웨일>에서 272kg 거구로 살아가는 찰리를 연기하기 위해, 콩과 구슬로 채워진 136kg 슈트를 입고 다녔다고 해요.

🧌 워너 브라더스, <반지의 제왕> 속편 제작

워너 브라더스 CEO 데이비드 재슬러브는 "반지의 제왕에 사랑스러운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있음에도 불구하고 J.R.R. 톨킨이 꿈꾸는 광대하고 복잡한 눈부신 이야기는 거의 담기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며 후속작 제작 계획을 밝혔습니다. 아직 감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잭슨과 그의 제작팀은 "우리는 그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프랜차이즈를 어떻게 전개하고 싶은지에 대해 더 듣고 싶다."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과 '호빗'을 각색할 권리는 스웨덴 게임회사 엠브레이서 그룹이 갖고 있으며, 워너 브라더스는 영화 제작을 위해 계약을 체결한 상태입니다.

스티븐 연 마블 <썬더볼츠> 출연

국내에서는 <놉>, <미나리>, <버닝> 등의 좋은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마블 영화 <썬더볼츠>에 캐스팅되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역할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해요. 한편,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에서도 주연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주말이형, 주연으로 첫 캐스팅

위켄드가 자신이 직접 각본과 제작에도 참여하는 장편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에요. 제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잇 컴스 앤 나잇>(2017), <웨이브스>(2019)를 연출했던 트레이 에드워드 슐츠가 감독을 맡았어요. 한편, 영화에는 제나 오르테가, 배리 케오간도 출연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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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뉴스레터에서는 매주 영화에 대한 구독자의 짤막한 감상 및 한문단평(200~500자 내외)을 기고 받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꼭 영화를 잘 알지 못한다 생각이 되어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거나 말해보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독자의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궁금합니다. 원고 많이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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